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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붉은 돼지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을 맡은 1992년 작.

월간 ‘모델 그래픽스’에 연재되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잡상노트- 비행정 시대’를 바탕으로 항공기 사업에 관계하는 가정에서 자라나 어릴적부터 하늘을 나는 것을 동경하던 미야자키 감독의 꿈을 반영하고 있다. 1929년 대공황의 여파로 경제가 불안정한 이탈리아에서 아드리아해를 무대로 비행기를 이용해 해적질을 하는 “공적”을 상대하는 현상금사냥꾼으로 살아가는 돼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들에서 자주 나오는 부유감과 유럽풍이 극대화시킨게 특징. 명대사는 날지못하는 돼지는 그냥 돼지.

등장인물

포르코 로쏘

마르코 파곳(Marco Pagot) 별명이 포르코 롯소(Porco Rosso). 검은 안경에 멋진 콧수염을 단 돼지 머리. 1892년 또는 1893년 생. 36세. 진홍색 비행정 사보이아 S-21 시작전투기(모델은 마키 M.33)을 몰고 공적들을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 과거에 이탈리아 공군의 에이스 파일럿이었지만 전쟁과 군대 조직에 염증을 느끼자 스스로에게 마법을 걸어 돼지의 모습을 하고 군을 떠났다. 현상금을 얻기 위해 많은 공적들을 격파했지만 ‘전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살인은 안한다. 멋진 니힐리스트로 보이지만 의외로 인간미가 넘친다. 지나에게 반해서 순수하게 비행정을 몰던 무렵에는 그녀와 함께 비행한 적도 있지만 전우의 죽음을 비롯한 여러 사정을 거쳐 지금의 돼지가 되었다.

평상시에는 아지트인 무인도에서 와인을 마시며 라디오를 듣고 고급 담배를 뻐끔거리며 제멋대로 살고있다. 길거리에 나올때는 흰 정장에 붉은 넥타이, 볼사리노 중절모에 카키색 바바리코트 차림을 하고 다닌다. 동시대의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권에게는 반국가 비협력 범죄, 밀입국, 퇴폐 사상, 파렴치 범, 게으른 돼지 죄, 음란죄 등등의 죄목으로 비밀경찰의 표적이 되어 있다.

주특기 기동술은 ‘뒤집어 쫓기’로 1차대전 중에 이 기술을 사용해서 아드리아해의 에이스가 되었다고 나오는데, 이 기술은 원래 2차세계대전 중 일본의 제로기 에이스들의 장기이다. 본명은 마르코 파고트. 이름의 유래는 일본과 이탈리아가 합작한 애니메이션 명탐정 홈즈의 이탈리아 측 프로듀서 마르코 파고트에서 따왔다. 이탈리아 어로 포르코 로쏘란 제목 그대로 붉은 돼지라는 뜻이지만 이탈리아어로는 큰 욕이다.

마담 지나

포르코의 소꿉동무로 “호텔 아드리아노의 지나'”라고 하면 공적은 물론이고 근처의 비행정 파일럿 사이에서는 마돈나 같은 존재. 공적은 이 가게 50km내에서는 싸우지 않기로 협정을 맺었다는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호텔 아드리아노 부근은 사실상의 중립지대가 되었다. 세번이나 비행정 조종사와 결혼했지만 모두 사고로 사별했다.

도널드 커티스

공적연합이 경호원으로 고용한 미국인. 포르코의 라이벌로 조모가 이탈리아인이다. 나중에는 미국에서 서부극의 주연배우가 되었다. 극중에서 나오는 하이요 실버는 1939년에 미국에서 제작한 드라마 론 레인저의 명대사. 확실치 않지만 커티스가 몰고 있는 항공기는 1925년 슈나이더 컵에서 R3C를 몰고 우승했고 나중에 둘리틀 비행대로 유명해지는 지미 둘리틀인 듯하다.

페라린

포르코의 전우로 현재는 이탈리아 공군의 소령.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일은 적지만 그와 포르코의 관계를 고려해서 공군이 포르코나 지나에게 손을 대지 않는것 같다. 모델은 알투로 페라린. 포르코의 원전우로, 현재는 이탈리아 공군의 소좌.직접적인 등장은 적지만, 그가 포르코의 아군이기 위해, 공군은 포르코나 지나에게 손을 댈 수 없다.모델은 1920년 귀도 마지에로와 로마에서 도쿄까지 11,000마일을 비행하는 데 성공한 알투로 페라린.

등장하는 항공기들

이야기에 등장하는 수상기들은 모두 실존하는 기체를 모델로 하고 있지만 기체의 형상이 실제와 다른 것이 많다. 여기서 자주 나오는 슈나이더 컵은 2년마다 개최되는 항공기 경주대회로 세계최고속을 자랑하는 기체들의 경연대회이다. 1913년부터 1931년까지 계속되었고 1927년부터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영국 수퍼마린사의 S.6B는 나중에 스핏파이어의 모체가 된다.

사보이아 S.21 시작형 전투기 F후기형

포르코의 애기. 피콜로 사의 개조후에 설계주임 피오의 이니셜F를 따왔다. 1920년 슈나이더 컵에서 우승한 S.12를 개조해서 단 1기만 제작된 시험기로 “과격한 구조 때문에 이-착수시에 불안정한 관계로 군용기로 이탈리아 공군에 제식체용되지 못하고 창고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던 것을 포르코가 외상으로 구입했다는 설정.

구입비용을 모두 지불한 직후 노후화된 엔진을 수리하기 위해 밀라노로 비행하던 중 커티스의 공격을 받아 엔진 트러블 때문에 피격되었다. 피콜로 사에서 포르코에게 보여주는 신형 엔진에는 ‘지브리’라고 각인이 붙어있다. 극중에서 이 엔진은 이탈리아의 전투기 명칭인 폴고레를 붙여서 부르고 있으며 원작의 설정 자료집에도 피아트-폴고레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폴고레가 탑재한 엔진은 다임러-벤츠사의 알파로메오 V형 8기통 엔진이다. 원안에서 나오는 엔진은 롤스로이스 케스트럴을 모델로 한 것이다. 실제의 동명 수상기 S.21은 복엽기이다. 미야자키가 옛날에 딱 1번만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자료가 없어서 기체를 재현했기 때문에 생겨난 오류로 실제의 모델이 된 기체는 미키 M.33인 것으로 나중에 알려졌다.

커티스 R3C-0 비공식 수상기

실존하는 R3C-2를 커티스가 매입해서 개조했다는 설정이다. 사보이아 S.21와 같은 슈나이더 컴 우승기인 커티스 R3C-2의 비공식 개조기라는 설정이다. 프로펠러 동조식 기관총을 2정 장비하고 익면냉각기를 대신해서 기총 아래부분에 외장형 라디에이터를 채용해서 정비성과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이 부품은 일본의 가와사키 88식 정찰기에서 유용한 것이라는 설정. 포르코의 붉은 비행정과 대조되게 푸른색을 채용하고 있으며 수직 꼬리 날개에 그려진 마크는 ‘행운의 방울뱀’

마키 M.39(M.52)

페라린이 포르코를 유도할때 사용한 기체. M.39는 1926년도 슈나이더 컵 우승기로 미국의 3연패를 저지한 기체이기도 하다. M.52는 다음번 슈나이더 컵에 사용된 기체로 M.39의 발전형이며 외형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영화에 등장한 것은 M.39/M.52의 특징이 혼재된 형식불명기이다.

사보이아 마르게티 SM.55

포르코와 커티스가 대결하는 중에 출동한 이탈리아공군의 기체. 쌍동체 수상기로 1933년에 이탈로 발보가 25기 편대를 짜서 대서양 왕복을 달성한 기체. 영화 로케이션 중에 이것을 기념하는 비문을 찾아내어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채로 앞에 있는 미야자키의 사진이 있다.

마키 M.5

회상장면에서 포르코가 인간이었던 무렵에 탑승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비행기. 원래는 추락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비행정 로나L을 카피해서 만든 것이지만 개량을 거듭해서 원래보다 더 훌륭하게 개량되었다.

한자 브란덴부르크 CC

회상장면에서 포르코와 싸운 오스트리아-헝가리 해군의 수상기. 설계는 에른스트 하인켈사. 처음부터 수상기로 설계된 전투기로는 최초.

오프닝과 엔딩곡

오프닝 곡 ‘체리가 익을 무렵(Le Temps des cerises)’은 파리코뮨 시절인 1866년 샹송. 엔딩곡 ‘가끔은 옛날 이야기를’ 두곡 모두 일본의 국민가수 카토 토키꼬가 불렀다. 듣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달콤 쌉싸름한 저음의 목소리가 매력.

http://ja.wikipedia.org/wiki/%E7%B4%85%E3%81%AE%E8%B1%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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