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의 제약이 없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있을 수 있다면?
수업에 늦었을때, 약속장소까지 가는 중에 길이 막힐때...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보았을 만한 일.
점퍼는 바로 그런 상상에 관한 영화다. 본 아이덴티티에서 기획, 미스터&미스세 스미스의 감독을 맡은 더그 라이만이 스티븐 굴드의 동명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영화, 점프에서 주인공은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난다.
그리고 뛰어난 힘을 얻게된 이들에게 흔히 그렇듯이 이들에게는 적대적인 세력이 존재하고 그들과의 투쟁을 그리는 스토리 라인은 뻔하게 흘러간다.
심각한 복선이 깔려있는 것도 아니지만 엑스맨의 나이트크롤러가 그러했듯이 순간이동이 가능한 격투는 공간의 왜곡감이 주는 독특한 묘미가 있다. 그런 면에서 무난한 액션영화지만 동시에 말하자면 나이트크롤러의 액션과 어느 정도 다르냐는 질문에 그다지 특색이 있다고 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공간이동에 따른 착시감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보기가 불편할 때가 있다.
수만볼트의 전압을 흘려도 멀쩡하게 움직이는 점퍼들의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전자계에 대한 저항력도 황당하고, 그 외에도 감정이입을 방해하는 밋밋한 설정들도 감정이입을 방해하는 데, 주인공 역의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불안한 감정은 잘 드러내는 데 반해 분노는 스타워즈 3에서 보여준 만큼이 안되는 것도 영화가 어정쩡하게 느껴지는데 한몫을 한다.
한편 새뮤얼 잭슨의 카리스마있는 연기는 사실 이 영화에 중요한 면이 되는데, 아무런 불이익없이 도둑질한 돈으로 놀고먹는 주인공이 약자처럼 묘사되어 감정이입을 낳으려면 (사실 주인공의 경우를 놓고 본다면 아무리 봐도 나쁜 것은 주인공이다. 죽일 것 까지는 없어도) 상대방이 강력한 포스가 있어야만 했고, 그의 연기는 충분히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내었다.
원작소설에 그리핀이 주인공인 속편도 있고하니 아무래도 3부작으로 늘려나갈 듯한데 크게 성공하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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