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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gi/Media

81다이버 장기 1~2화

스가타에게 히다카가 복수전을 신청해서 벌어진 대국에서 선수는 분명히 스가타였습니다.

여기서 보면 스가타는 가운데 보를 올리고 있죠. 이후의 전개를 보면 대충 스가타는 고키겐 중비차로 나가는 듯 한데, 그래도 수순이 좀 이상하고요, 후수 차례의 히다카는 정석대로 각길을 엽니다.

스가타는 방금 올렸던 보를 잡고 바로 올립니다. 이렇게 하면 각한테 보가 그냥 잡히죠.

방금전에 '이 사람은 굉장히 강하다'라고 생각해놓고 보 하나쯤은 떼어줘도 된다고 생각한걸까요?

2ch에 가봤더니 스가타가 후수인 상태로

▲76보 △34보 ▲48은 △54보 ▲46보 △55보

▲47은 △52비 ▲68옥 △62옥 ▲78옥 △72옥

▲36보 △42은 ▲58금 오른쪽 △53은 ▲96보 △94보

▲38비 △54은 ▲35보 △동보 ▲동비 △32비

▲동비成 △동금 ▲34비

십자 비차 후

△42금 ▲54비 △49비 ▲37계 △19비成 ▲33보 △동각 ▲45 계

△22각 ▲53계성 △5일향

이런 기보라고 하던데, 스가타는 분명히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이 기보를 그대로 사용해보면 비슷하게 전개되기는 하는데, 각의 위치가 다르네요.

장려회 3단 수준에서 비차 양잡기도 못읽고 이 국면에선 어떻게 할꺼냐고 의기양양한 것도 웃겼죠. 이 때문에 다이브한다는 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만, 이 부분에 지적이 너무 많았기 때문인지, 제2화에서는 프로의 기보를 베이스로 그리기 시작합니다. 원작에서는 간단하게 취급되었던 살무사와의 대전이었지만, 여기서는 꽤 비중있게 각색되었네요.

1천만엔을 걸고 대국하는 중요한 대결에서 스가타는 이시다류 혼구미를 선택합니다.

스승인(장기 감수를 맡은 스즈키 다이스케) 스즈키가 앉은비차 파라서 그런지

실제의 스즈키 다이스케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뭔가 스승같은 인상을 준다.

작품의 스가타는 대체로 진비차 전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이시다류 자체가 많이 발전해서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해도 천적이라고 할, 봉금전법으로 나오는데 그렇게 놀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1화보다는 훨씬 깊이가 있게 되었습니다.

베이스가 되는 기보는

http://wiki.optus.nu/shogi/index.php?cmd=kif&cmds=display&kid=17090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999년 10월 12일의 마이니치 프로 에서 나온 1국으로, 선수는 스즈키 다이스케, 후수는 마루야마 타다히사 입니다.

20수부터 40수에 이르는 이시다류와 봉금의 신경전도 흥미로운 기보입니다.

스가타가 다이브를 실패했을 때의 국면입니다. 진비차인 스가타는 미노 울타리로 방어하면서 이시다류로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상대방인 살무사 씨는 앉은비차 봉금으로 밀어붙이는 중이죠. 34수째

봉금의 작전 성공으로 보이는 국면 전형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유력하다. 38수째

다이브 직전 89수째. 잘하면 외통을 걸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빼놓고는 스가타에게 암울한 국면.

하지만 역시 이 기보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이곳, 105수 째입니다.

히다카는 "느슨한 수"라고 평가하고 살무사 씨는 이겼다고 좋아하는 ▲5七은. 4六의 보를 지키려는 다소 소극적인 수처럼 보이고, 후수는 선수가 공격의 핵으로 삼고있었던(91수 참고) 계를 잡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걸로 후수의 왕을 노려나올 수가 없을 것 같아보입니다만, 곧바로 ▲3五계가 나옵니다.

계마는 미끼다.(109수)

계를 잡은 △3四은이 아까의 위치에 있었다면 △4六각으로 밀어갈 수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1三각이 되고, 이 때문에 ▲4四은을 던져서 역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비차와 각행이 은에 양잡기로 걸려있다. 111수

계마가 그때까지의 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이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잃어도 상관없는 말이었고, 이 국면을 역전시킨 것은 확실히 스가타가 의기양양하게 생각할 만 하죠.

다음은 제 3화 니코가미와의 대국이 되겠습니다. 접수사 씨는 가슴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