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화의 시청율은 방송국의 밀어주기로 11.0%, 4화도 8.4%. 이정도면 적정수준으로 순조로운 행진이지만 국내의 인지도는 나날이 하락하네요. 4화에서는 나카 리사 씨의 역할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일드팬층에서 평가는 메이드 빼면 쓰레기 vs 중독성있는 드라마로 평가가 갈리는 듯하군요.
개인적으로는 4화에 들어서야 비로소 원작을 뛰어넘는 재미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의 전개
스가타 대 몬지야마 전은 장소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장기도장으로 옮긴 것을 빼고는 대체로 원작에 가까운 전개입니다. 원작에서 몬지야마 전은 작가인 시바타 요크사루씨의 인터뷰로도 알듯이 일부러 상당히 장기 쪽의 비율을 늘려잡은 것이 성공, 상당히 호응도가 높았던(일본쪽의 이야기) 에피소드였습니다. 하지만 만화라면 어려운 부분이라도 정독하거나 재독하면서 이해해 나갈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그런 식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단번에 임팩트를 줘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스가타 역의 미조바타 준페이나 몬지야마 역의 게키단 히토리 씨가 상당히 노력하고, 변화도 주어가면서 승부의 격렬함, 혈웅 울타리(동굴곰)의 의미 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원작보다도 더 뛰어난 것은 몬지야마가 장기를 두면서 중얼중얼 거리는 부분인데 '어쩐지 기분나쁘다'는 게 더 두드러지네요. 사실 약간 움직인다던지, 군소리나 불평을 하면서 장기를 두는 것은 프로나 아마건 별로 드문일은 아니지만, 몬지야마나 가토 히후미 처럼 심하다면 매너 위반의 문제를 넘어 상대방이 귀찮아 하니까 삼가해야죠.
CG로 만들어진 장기말들은 귀여움을 잘 살렸네요. 원작에서는 계마를 스프링이 달린 말로 표현해서, 보면서도 "과연!"하고 생각했지만 그런 부분이 살지 못한 것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도 미루쿠를 대신해서 나루조 군이 나오는 것도 납득이 될 정도로 , 귀엽습니다. 1
또, 원작에는 없던 조연들도 열심히 활약해 주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배경역할이 되는 조연들이 필요하겠죠.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은 있어야 하는 역할들.
무쿠루마 리카 역. 간사이 사투리에 뭔가 화려한 듯한 느낌으로 처음에는 왜 있는지 애매한 느낌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원작과 차별화해서 스가타가 프로를 목표로 하는 전개가 된다고 발표한 것으로 봐서는 "한번 꿈이 꺽이고, 다시 일어서려 하는"이라는 부분을 살리기 위해 삽입된 캐릭터로 보이네요. 또, 원작에서는 여자 캐릭터라고는 접수사 하나 뿐이라서(쿠루가 있기는 하지만) 부족한 여자캐릭터를 보강하는 의미도 있겠죠.
그와 함께 귀장회로 연결되는 통로라고 짐작되는 귀여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두얼굴의 캐릭터, 츠키시마 미사키는 아직은 매력이 살아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봐야할 듯. 스가타 쪽의 나레이션이 지나치게 늘어나지 않도록 배려해서 전체적으로 활기를 주기 위해 급조된 콤비는 장기를 잘 모르는 초심자들을 위한 기본 배치로 분위기가 너무 경직되지 않게 하는 역할이 좋네요.
장기의 전개
사간비차의 스가타 대 앉은비차 혈웅의 몬지야마가 되었습니다. 원작에서는 후지이 시스템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만, 드라마에서는 생략되어 버렸군요. 후지이 타케시9단에게는 안됐지만, 역시 초심자나 장기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었기 때문일까요.
후수 몬지야마의 옥은 반의 구석에 들어간 채로 주위를 금은계향이 둘러싸고 있고, 이것을 동굴곰(혈웅)이라고 부릅니다. 멀고, 견고하다는 것이 특징인 혈웅의 최대장점은 무엇보다 한번에는 장군을 걸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이 견고함을 바탕으로 큰말을 던져넣는 일도 두려워하지 않는 집요한 공격을 "혈웅의 폭력"이라고 부르는데, 넓이나 밸런스보다 견고함을 중시하는 현대의 장기에서는 혈웅 울타리를 짤 수만 있어도 작전 승리라는 것은 과언이 아닙니다.
다이브 1회째의 국면입니다. 비차와 은을 이용해서 밀고나오는 몬지야마의 압력을 스가타는 받아 넘기면서 서서히 우세한 국면을 만들어내었습니다만,
계마의 쐐기로부터 △8四각으로 나온 국면입니다. 그냥 보면 각행을 그냥 버릴 듯한 모양세지만 이것을 각으로 잡았다가는 △2八비로 단숨에 몰려버리게 됩니다. 스가타는 ▲7五보의 희생으로 ▲6六은을 사용해서 각은교환을 성공시켰지만 상대방에게 은을 내어주면서 몰리게 되죠.
다이브가 2회째의 국면입니다. 수비로 돌것인가 공격할 것인가 선택이 필요한데, 혈웅을 상대로 수비를 하기에는 계속 몰리면서 진이 무너질 염려가 있으므로, 수를 다 읽어내지도 못했어도 스가타는 공격에 나섭니다. 원작과 달리 무기력하게 포기하는 듯한 공격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원작보다 다이브 모드에 필살기라는 느낌이 강해졌으므로 흐름을 잘 살려나가는 진행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비차가 던져지면서 과연 이것을 잡힐 수 있을지 없을지 1분 정도의 짦은 시간내로 읽어내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국면입니다. 끝까지 읽어낼 수 없게 된 스가타는 ▲1七옥으로 상대방이 수를 읽게 해버립니다. 엉성한 수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상대가 있는 승부기 떄문에 상대의 수를 보면서 자신의 수를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결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의 전개는 이 시점에서 잘라주었는데, 전개를 모두 아는 저로서는 그저 그렇지만 모르는 분들께는 어떤 느낌일까요. 5화에서 대 키리노 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http://d.hatena.ne.jp/sangencyaya/20080526/1211730395
http://www.ilbondrama.net/ilbondrama_bbs/view.php?id=review_01&no=540&category=0&page=1
P.S. 스가타 역의 미조바타 준페이는 김상혁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드네요.
- 3화의 마지막에 니코가미가 나온 것은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었습니다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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