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장기의 말. 1. 종류

일본장기의 말에는 왕, 비, 각, 금, 은, 계, 향, 보의 8종류가 있으며 승격된 말이 6종류 있습니다.
이 말들은 대마(大駒, 오고마)와 소마(小駒, 코고마)로 나뉩니다.

왕장

옥장 (玉将, ぎょくしょう, 교쿠쇼) 왕장 (王将, おうしょう, 오쇼) 이라고 부릅니다.
뒤에 붙는 장을 떼고 옥(교쿠)이나 왕(오)이라고도 부릅니다. ^[각주:1]
말 그대로 왕입니다. 가장 중요한 말로 어느 나라의 장기건 이것을 노리는 게임입니다. 말하자면 체스의 왕과 같습니다.

대마

비차 (飛車, ひしゃ, 히샤)입니다. 장기의 車나 체스의 룩(Rook)과 같습니다.
승격하면 더 무서운 용왕 (龍王, りゅうおう, 류오)이 됩니다.
거의 최강의 말입니다. 점수도 높지만 직관적으로 시원시원하게 종횡으로 활약하고 움직임을 읽기 쉬운 것이 강점입니다.(동시에 약점입니다.)

각행 (角行, かくぎょう, 가쿠교)입니다. 체스의 비숍처럼 움직입니다.
승격하면 용마 (龍馬, りゅうま、りゅうめ, 류마, 류메)가 됩니다.
대각선으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는 각행이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걸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특히 초반전에는 비차보다도 강합니다. 중반 힘싸움에도 강하고 기습에도 유용합니다.

소마

금장 (金将, きんしょう, 킨쇼)입니다. 앞쪽에 대해서는 강력한데 반해서 뒤쪽이 좀 약하죠.
이것은 방어의 핵을 이루는 말이지만 숨겨두었다가 내밀면 그 또한 막강합니다. 

은장 (銀将, ぎんしょう, 긴쇼)입니다. 여러가지로 쓸모가 많은 말입니다. 대각선 움직임이 기본이라
보의 틈새를 지나다니기 편해서 더욱 유용하죠. 승격하면 성은 (成銀. なりぎん, 나리긴)이라고 부릅니다. ^[각주:2]

계마 (桂馬. けいま. 게마)입니다. 장기의 말이나 체스의 나이트랑 비슷한데 뛰어넘을 수 있는 점은 나이트랑 비슷하지만 오직 앞으로만 나갈 수 있습니다. 기습적인 면이 강하고 여러가지로 좋은 말입니다.
특히 뛰어넘을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이라서 잘쓰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승격하면 성계 (成桂, なりけい, 나리게)라고 부릅니다. 표시되는 글자는 金을 무너트린 모양입니다.

향차 (香車, きょうしゃ, 쿄샤)라고 합니다. 앞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게 특징인데 보의 업그레이드 형 ^[각주:3]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양쪽 귀퉁이를 막는 역할도 담당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의 대마를 잡기 위해서 기습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저렴해서 상대방의 큰말들이랑 부담없이 바꾸기 좋다는 점이 포인트죠. 승격하면 성향 (成香, なりきょう, 나리쿄)라고 부릅니다. 표시되는 문자는 金을 무너트린 모양입니다.

보병 (步兵, 후효) 입니다. 한칸만 앞으로 갈 수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작전의 핵심을 이룹니다. 가치가 없는 것 같은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고, 승격해서 토금(と金, ときん, 토킨)^[각주:4] 이 되면 압박감이 심해집니다. 일본장기에서는 잡은 말을 자기가 쓸 수 있는 룰 때문에 더 그런데, 우리편 좋은 말을 상대방 좋은 말과 바꾸게 되면 모를까 토금이랑 바꾸게 되면 이쪽은 졸 하나일 뿐이죠.

http://ja.wikipedia.org/wiki/%E5%B0%86%E6%A3%8B

1. 다른 말들도 뒤에 붙는 한자를 떼고 부를 수 있다. 비차 > 비 ; 히, 용왕 > 용 ; 류, 각행 > 각 ; 가쿠, 용마 > 마 ; 우마, 금장 > 금 ; 킨, 은장 > 은 ; 긴, 계마 > 계 ; 게, 향차 > 향 ; 쿄, 보병 > 보 ; 후, 토금 > 토 ; 토 [본문으로]
2. 금장과 이름의 유사성을 보면 같은 계통에서 출발한 듯 하지만 체스와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비숍의 다운 그레이드 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있다. [본문으로]
3. 장기나 체스에서 양쪽 모퉁이에는 비차에 해당되는 말이 놓이는 데 이것과 이름을 놓고 본다면 보병의 업그레이드라기 보다는 차의 다운그레이드 라고 보는 것이 옳지만 사용하는 방법이 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본문으로]
4. 다른 말들의 변화와 달리 왜 특별히 일본어인 と를 집어넣었는가에 대해서는 1. 步라는 글은 止 두개가 모여서 된 글자이므로, 止의 일본식 약자인 と를 사용해서 일어선 것을 표현했다. 2. 金과 발음이 같은 今을 무너트린 모양이다. 3. 登金(금으로 격상했다.)의 약어 표현이다. 등의 설이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