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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gi

일본장기를 배우다

이곳에 들리는 분들 중에 일본장기를 보려고 들리시는 분의 수는 약 5%정도 될까요? [각주:1] 그동안 일본장기에 관한 많은 글을 블로그에 모았습니다만, 사실 제 주위에는 일본 장기는 고사하고 우리장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 제가 일본장기를 알게 된건 우연한 기회가 조금씩 쌓이면서였죠.

일본장기를 만나다

처음으로 일본에는 우리나라랑 다른 장기가 있음을 알게된 건 꽤 오래전일입니다. 시바 료타로 라는 일본작가가 쓴 "언덕위의 구름"이라는 책에 보면 "상대의 은에 이쪽에 금을 낸다" 라던지 "모찌고마" [각주:2] 등의 표현이 있었습니다. 각주에서 일본장기에 관한 말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도무지 알 수 없었죠.

그리고 시간이 흐른 어느날, 월하의 기사를 접했습니다. 노죠 준이치 씨 최고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1996년 소학관 만화대상(제8회)을 수상하고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로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기록했지만 국내에선 이야기가 달랐죠. 개인적으로는 꽤 좋아한 작품이었지만 그때까진 일본장기 관련 정보를 입수할 방법이 별로 없었죠. 인터넷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었던 시절도 아니었고요.

그러다가 최근에 와서야 하나의 작품이 제게 일본장기를 완전히 꽂히게 합니다. 바로 81다이버. 일본장기의 인지도를 국내에서 높이는데 가장 많이 공헌한 건 역시 시온의 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저게는 역시 별 생각없이 집어들었는데, 순식간에 빨려들게된 81다이버였죠.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고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보자마자 오랜 만화 경력 -ㅅ-v 으로 "이건 뜬다"라고 직감할 수 있었던게 적중, 드라마로 까지 만들어졌군요.

일본장기를 배우다

81다이버를 보다가 결국 머리속의 흥미 스위치에 불이들어오고, 일본 장기 관련 자료를 찾기 시작한 제가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이 Jinos의 쇼기랜드 였습니다. 친절한 해설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의지할 만한 프로그램들이 다수 있었다는 거였죠.

처음에 초심자 쇼기를 했는데, 우습더군요. 서너번 두고 나니까 왕이랑 보만 가지고도 손쉽게 이기다보니 뭐야... 별것도 아니네하고 생각하고 우쭐해있다가 그 다음으로 만난 것이 K-shogi였습니다. k-Shogi에는 물리기 기능이 있어서 실수를 해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더군요. 그래서 몇번 하다보면 감이 오겠지 싶어서 시작했는데, 아아... 족히 100번은 졌습니다 .지고, 또지고....

도저히 평수로는 상대가 안되는 겁니다. 어떻게 하는 건지 방식을 배워야 겠다고 생각해서 여기저기 뒤진 끝에 평소에 자주 이용하던 일본어 위키피디어가 해결책이 되더군요. 그곳에서 처음 배운게 혈웅 울타리였습니다.

예. 81다이버에서 몬지야마가 내놓은 동굴곰은 정말 인상적이었거든요. 완성된 모양을 알게 되자 억지로 그 형태를 짜맞춰 나가기 위해서 계속 노력했습니다. 글을 제대로 읽어나가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순서도 알 수 있었을텐데 무턱대고 짜느라 고생했죠. 그렇게 근 150번 정도를 지면서 드디어 처음으로 이기게 되었습니다. 아. 그때의 기쁨이라니.

그러다가 Kurnik 에서 다른 사람들과 두니까 점 점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동시에 많은 것을 알아야 겠더군요. 결국 이것 저것 일본장기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나섰고, 그렇게 해서 이 블로그가 만들어졌습니다.

  1. Google Analytics 6월 1일 보고 [본문으로]
  2. 숨은 말이라는 뜻. 일본장기의 특징인 예비마를 뜻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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