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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gi/Strategy

[전법] 횡보잡기

일본장기의 대표적인 전법 중 하나로 15수째에 선수가 후수의 3四보(각의 움직임을 살리기 위해 전진시킨 후수측에서 왼쪽 3번째 보)를 비차로 잡으면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변화를 말한다. 여러가지 전법 중에서도 큰말을 모두 교환하는 경우도 있어서 격렬한 급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마추어 간의 대국에서는 변화가 풍부한 재미있는 전법으로 인기가 있지만 일순간의 실수로 패배로 직결되기 때문에 프로 기사가 이 전법을 사용하려면 매우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 때문인지 현재는 대국의 개시부터 종료까지 연구가 끝난 형태도 있다.

전법의 역사

횡보잡기 전법은 에도시대의 기보에서도 확인될 정도로 오래되었다. 오오하시 유세츠가 저술했다는 "평수상현정석오의(平手相懸定跡奥義)"는 횡보잡기가 기록된 가장 오래된 서적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 선수가 후수의 3四보를 잡으려고 한칸 옆으로 움직이는 것은 악수로 간주되어 "횡보잡기 3년의 병"이라는 격언으로 까지 남았다. 이는 비차를 한칸 옮김으로써 보를 하나 얻는다는 실리는 있어도 그 때문에 선수는 진형을 정리하는 것이 늦어지기 때문에 두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부터 이 생각은 서서히 변해갔다. 묘수풀이 작가며 가수로도 알려진 나이토 쿠니오는 횡보잡기 전법(주로 횡보잡기 △3三각 전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그 화려한 전법이 "나이토 공중전"이라고 일컬어졌다. 이후 요네나가 쿠니오, 나카하라 마코토, 타니가와 코지 등 톱기사들도 횡보잡기 전법을 채용했는데 1980년대 말, 하부 요시하루, 모리우치 토시유키, 사토 야스미츠 등 지금의 일본장기계를 지탱하는 이른바 하부세대 톱기사들의 출현으로 초, 중반의 연구가 비약적으로 진보하면서 전법으로써 횡보잡기의 연구도 크게 발전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 횡보잡기는 몇몇 전법에서는 횡보를 잡은 선수쪽이 이익을 얻는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1990년 왕장전에서 도전자인 요네나가가 타이틀 보관 유지자인 미나미 요시카즈를 의식하고 "횡보도 잡지 않는 남자에게 질 수는 없다"라고 신문지면 상에서 코멘트를 남기자 그때까지 공식대국에서 횡보잡기를 하지 않던 미나미 쪽이 횡보잡기를 걸어온 것도 그 변화의 일단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97년 츄자 마코토가 처음으로 선보인 횡보잡기 △8五비 전법으로 횡보잡기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다. 후수가 五단에 비차를 배치한다는 발상은 종래의 전법에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으로 그 때문에 프로기사들이 소년시절부터 쌓아올린 감각으로는 상대를 하지 못하게 되어 한때는 후수의 승률이 7할까지 상승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일어났다. 이 전법에 관한 연구를 거듭한 마루야마 타다히사는 1999년부터 2000년에 걸쳐 A급 순위전의 후수 전국면에 8五비 전법을 채용하여 명인 도전권을 획득했고 명인전에서도 후수 차례인 대국에서는 모두 같은 전법을 구사하여 명인위를 획득했다.(하지만 8五비 전법의 전적 자체는 1승 2패였고 선수차례에 사용한 각행교환이 3승 1패로 명인위를 탈환한 것이다.)

지금에 이르러 후수의 승률은 서서히 저하되어 이제 후수의 필살 전법이라고 할 수는 없게 되었다. 2004년 용왕위를 얻은 와타나베 아키라처럼 8五비 전법을 애용하는 기사도 있지만 최근에는 후수차례 1수손해 각행교환 전법이 주목을 받고 있어서 횡보잡기의 채용율은 약간 저하되었다. 예컨데 횡보잡기를 주특기로 삼아 2004년에 모리우치 토시유키에게서 용왕위를 탈취한 와타나베는 2005년의 용왕전 제1차 방어전에서 횡보잡기를 봉인해 버렸다. 그 이유에 대해 인터뷰에서 "횡보잡기는 꼼꼼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곧바로 끝나게 된다. 연구가 부족하다면 단 1수로 끝나버릴 수 있고, 곧바로 싸우기 때문에 맛이 나쁘다. 일정한 국면까지 전속력으로 전개해나간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무엇보다 (횡보잡기는) 선수가 어떤 형태로 나온다 해도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후수일 경우에 관해 연구하려면 효율이 떨어지는 전법이다. 연구 자체도 포화되고 있으므로 선수에게 선택사항이 많기는 하지만 선수가 결정적으로 유리한 경우도 없다"고 지적하여 횡보잡기 전법의 단점으로 선수, 후수 모두 비용대비효과가 안좋다고 평했고, "주특기 전법이었으므로, 저에게는 큰 방향전환입니다."라고 매듭을 지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프로들 사이에서 횡보잡기 전법이 전술로 효력을 발휘한 것은 1990년대 중순부터 2000년대 중순까지라고 할 수 있겠다.

횡보잡기의 실제

기보에서 보듯이 "횡보"란 선수의 비차가 2四지점에서 후수의 3四보를 잡는 것을 의미한다. 이 움직임으로 보 1개 이익을 얻게 되지만 선수가 간단히 유리해지지는 않는다. 후수에게도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작전이 있어 진짜 승부는 이 시점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으며 변화를 기본부터 짚어나간다.

(제1도 △8五보까지)

초기배치에서 행마법

▲7六보 △3四보 ▲2六보 △8四보 ▲2五보 △8五보 (제1도)

이것이 횡보잡기의 기본 시작형태가 되며 최초의 4수는 어떤 식이라도 상관없다.

횡보잡기 첫단계

"서로 앉은비차"이므로 선후수 모두 비차 앞의 보를 전진시켜 나간다. 특징적인 것은 그와 동시에 각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이 ▲7六보 △3四보가 없다면 "상비용" 형태가 된다.

△8四보까지의 순서는 중요하지 않지만 이 4수에서 횡보잡기가 시작되는데 서로 비차 앞의 보를 전진시킨 것이 제 1도의 전개이며 여기서 부터 다음에 어떻게 나올 것인지가 전개를 결정하게 된다.

(제2도 △3二금까지)

제1도에서부터 행마법

▲7八금 △3二금 (제2도까지의 진행)

가장 중요한 것이 금이 올라갔다는 것. 서로 앉은비차 전법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왜 금장을 올리는 것이 좋은 수가 되냐면, 얼핏 보기에는 ▲2四보 △동보 ▲동비로 이어서 공격해 나가고 싶지만 그럴 경우 △8八각 승격 ▲동은 △3三각이라는 반격이 있기 때문이다.

 

(변화도 △3三각까지)

이렇게 되더라도 ▲2一비 승격이나 ▲2八비로 싸워나갈 수 있을 듯 하지만 어떻게 변형해도 형국이 좋지 않아서 선수가 사용하기는 좋은 전개를 기대하기 힘들다. △3二금도 같은 이유에 의해서 필요한 수.

당황해서 ▲2四보가 아니라 우선적으로 왕장이 위험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미리 금장을 올려두는 것이 좋은 수

(제3도 △8六 동비까지)

제2도로부터의 행마법

▲2四보 △동보 ▲동비 △8六보 ▲동보 △동비 (제3도까지의 진행)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은 "비차 앞의 보를 교환하는 것은 3가지 이익이 있다"는 격언에 따른 것으로 ▲2四보 △동보 ▲동비 의 진행을 비차앞 교환이라고 부르며 보를 예비마로 하면서 비차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만드는 이익이 있어서 좋은 수이다. 만약 △8八각 승격 ▲동은 △3三각으로 이어도 양잡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 없다. (▲7八금의 효과). 후수도 같은 방식으로 △8六보를 교환한다.

2三보 형

후수가 △8六보를 대신하여 △2三보로 잇는 대응책도 있다. 여기에 대해 ▲3四비로 나오면 횡보잡기가 되며 이것은 2三보형 에서 상세히 소개한다.

(제4도 ▲3四비까지)

제3도에서의 행마법

▲3四비 (제4도까지)

(물론, 횡보를 잡지 않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2六비로 끌어들이면 "서로걸기"이 된다.)

▲3四비로 보를 얻으면 이로써 "횡보잡기"가 시작된다. 선수의 이익은 "보"를 얻었다는 것 이지만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큰 이득이 될 수 있고 반대로 후수는 보를 잃는 대신에 작전의 선택권을 갖게 된다.

격렬한 공격력 대결이 되거나 곧바로 울타리를 구축하는 등 전개 방식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지만 제4도에서 어떤 식으로 향후의 국면이 전개될지는 후수의 선택에 달려있으므로, "횡보잡기"는 선수와 후수가 모두 동의하는 전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http://www.kansai-shogi.com/senpou/yokofu.htm

http://ja.wikipedia.org/wiki/%E6%A8%AA%E6%AD%A9%E5%8F%96%E3%82%8A

이 글은 일본장기 간사이 협회의 초보자를 위한 정석란을 번역한 것입니다. 모든 기보의 저작권은 일본장기협회 간사이지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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