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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베이비 복스

여성 댄스그룹 베이비복스(Baby V.O.X). 1997년 여성 그룹의 일시적인 붐을 타고 데뷔했으며 '여성주의'를 컨셉으로 하여 이별하기 전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여자의 심리를 노래한 '머리하는 날'과 남자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남자에게'가 대표곡으로 뮤지컬의 요소를 가미한 독특한 댄스 음악을 구사했지만 컨셉상의 문제와 Fin.K.L, S.E.S. 같은 라이벌 그룹들에 밀려서 타이틀 곡 머리하는 날은 47위에 그치고 남자에게는 방송불가 판정을 받는 등 상업적으로는 실패했다.

이후, 소속사는 기존 멤버중 3명(정현정, 차유미, 정시운 > 이가이, 간미연, 심은진)을 교체하는 대수술을 단행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개편한 2집(1998)이 성공하여 귀엽고 발랄한 느낌의 타이틀 곡 "야야야"는 7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 시기에 새로 영입한 세또레 출신의 이가이가 나이를 실제보다 속였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다시 멤버를 교체(잡지모델 출신의 윤은혜가 추가)하여 구성을 마무리한 했고 새롭게 3집(1999)에서는 섹시 어필을 가미한 Get up, Killer 등이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최정상까지 도달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후의 4집(2000)의 Why, 배신에서 3집보다 더욱 섹시 컨셉을 강화하면서 그룹 결성이후 처음으로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고 한류의 주역으로 현지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며 이후 그 성공을 이어 5집(2001)의 인형, Game Over 등이 연속 히트하면서 아시아로의 진출을 도모했다.

  2002년 베이비복스는 그동안의 활동을 결산하는 Greatest Hit앨범 5.5집을 2장의 음반으로 구성해서 댄스와 발라드로 뮤직비디오를 포함해서 발표하고, 당시의 취향에 맞춰 추가 발표한 신곡 라틴풍의 신곡 우연(콜라의 원곡을 리메이크)도 큰 성공을 거두어 중국과 타이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2003년 봄 6집까지 내면서 한국 팝그룹으로는 몇안되는 장수그룹의 대열에 속하게 되면서 몇몇 멤버의 세미-누드 화보집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발라드 풍으로의 변신이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으며 멤버들도 앨범의 컨셉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마지막 7집 앨범은 2004년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로 발표되었으며 미국의 유명 힙합 투팩이나 제니퍼 로페즈 등의 곡을 이용하여 보다 국제적인 이미지를 굳혔고 고급화된 이미지를 선보이려 노력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선정적인 안무와 곡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고 투팩의 미발표곡 샘플링 문제로 불거진 DJ Doc와의 마찰도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당시 DJ Doc의 멤버중 하나가 비난, 미x리 복스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 원만하게 해결되었다.)

  2005년 이후, 베이비 복스는 서로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여 심은진이 그룹을 벗어나고, 윤은혜도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으며 드라마 "궁"에서의 성공으로 새로운 스타덤에 올랐다. 3명이 남은 베이비 복스는 해외에서 어느 정도의 활동을 벌였지만 김이지도 2006년에 연기자의 길로 돌아서고 간미연도 솔로 활동을 하였으며 이희진은 연기 연습중이다.

http://en.wikipedia.org/wiki/Baby_Vox

베이비 복스는 변화가 비교적 많은 그룹이다. 말로 하는 것보다 직접 보면 느낌이 확 올 것이다.


  이게 1집 멤버들 사진이다. 이런 사진은 쉽게 구하기도 힘들다.  http://blog.naver.com/gil_0103/60039299183 리플 하나 달랑 남겨놓고 왔지만 1집 자료를 구하는데 도움을 주신 분께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남자에게 (http://blog.naver.com/gil_0103/60039299183)




  머리하는 날.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데 노래방에서 불렀더니 베이비복스가 이런 노래도 불렀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확실히 베이비복스는 1집과 2집 그 이후가 많이 다르다. 3집 이후의 베이비복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당혹스러울 지도 모르겠다. 아는 멤버들이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특히 김이지는 아예 파트가 없다.(남자에게는 아아아아 하는 부분이 있다.)




  환골탈태했다고 할만한 2집의 타이틀, 야야야. 이게 2집이라는 걸 알고 1집은 뭐였는지 찾아볼 정도였으며 중심멤버가 워낙 확 바뀌었기 때문에 그때는 잘 몰랐어도 뒤에서 나름대로 말이 많았다. (
http://blog.naver.com/jupark88?Redirect=Log&logNo=150000520201 참고) 참고로 2집의 곡은 이거 말고도 Break it up, 패자부활전, Waiting, Change, Sugar Baby, Top of the world(카펜터즈의 그 노래)가 있지만 야야야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이때는 이희진과 간미연의 비중이 컸다.(보컬 비중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고 뽀샤샤한 분위기에서 살아나는 얼굴빨도 있다) 이가이와 심은진은 잘 안보인다.


  3집, Get up 확실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간미연은 아직까지도 트레이드 마크인 양쪽 뺨을 가리는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1집에서는 무슨 왕따처럼 소외되었고 2집에서는 3보컬의 틈을 메꿔주는 정도였던 김이지가 중얼중얼 낮게 랩을 하면서 섹시한 춤을 추는게 미묘한 미소가 돋보이는 확실한 섹시 캐릭터를 구축한 곡이기도 하다.



Killer. 개인적으로는 당시 대유행하던 DDR관련 (아마도 펌프였던 것 같다)해서 지겹도록 들었던 곡. 여기까지 오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베이비 복스 분위기가 된다. 그리고 이 묘하게 저렴해 보이는 느낌에 섹시함, 알듯 모를듯한 플러스 알파랄지... 몇번씩 밟히면서도 끈질기게 망하지 않고 재도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사람이 주위에 생겨나기 시작했다.(1명...)

  이쯤에서 핑클티가 폴폴나는 베이비복스 사진 한장. 윤은혜는 얼빵해 보이고 김이지는 머리 때문에 부해보인다. 간미연과 심은진은 언제나 이 컨셉.




  떳다. 드디어. ㅠㅅㅠ 부채춤과 함께 각각의 인기들이 매력폭발(이지만 이희진 씨는 비중이 확 줄었다. 정확히는 3집부터) 리더로서 김이지의 위치가 절정에 오른 것도 대략 이쯤.



배신



인형


우연. 좋았지만 나름대로 콜라의 팬으로써 과히 기쁘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베이비 복스가 인기의 절정을 구가하던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국내에서는) 여기서 말하고 싶은게 있는데 멤버들 중에는 실력이 상당한데도 잘 느껴지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 1집때의 멤버들은 논란이 많은데 비록 국내의 평가는 1집의 실패를 "가창력 부재"라고 하고 있지만 그냥 컨셉이 달랐을뿐이지 실력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보컬은 호소력... 은 잘 모르겠고 래퍼가 상당하다는 게 중평이고 그에 동의한다. 문제는 역시 얼굴이 아니었을까?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것 같고, 간미연은 실력이 너무 저평가 되었고 지금도 저평가 된다. 재능도 있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김이지는 좋아하긴 하지만 크게 아쉽지는 않다. 윤은혜가 가장 제대로 평가된 케이스(약간은 오버)랄까. 심은진은 흐름을 타지 못한게 원통하다.

  이쯤해서 멤버 소개


김이지. 1980.02.03 경희대 무용과 별명은 오이지(이름때문에 본명은 희진), 취미는 악세서리 만들기, 향수 모으기. 특기는 고전무용, 가수가 아니었다면 되고 싶은 것은 메이컵 아티스트(그래서 화장빨)

랩 담당(아주아주 드물게 보컬)과 무려 드럼 담당(드럼치는 건 한번도 못봤지만. 참고로 다른 멤버들도 베이스, 기타, 키보드 등의 역할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갖다 붙인 설정 같은 느낌이 강하긴 했다.)


  이희진. 1980.02.21 별명은 참새(조잘재잘댄다고. 전혀 안어울린다) 성격도 외향적이고 터프하단다. 1집과 3집에서 서브보컬을 2집에선 메인이었다.(2집에서는 이희진의 은근히 독특한 목소리가 두드러진다.)

  1집부터 계속 있었던 이 두 고참 멤버를 살펴보면 나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의외로 양쪽의 성격이 뒤바뀐 느낌이 든다. 얼굴과는 달리 굉장히 마른 체형의 이희진이 외향적이고 김이지가 의외로 고전무용을 좋아한다던지...


  간미연. 1982.02.02. 별명은 모기밥, 스머프, 가수가 아니었으면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간미연, 개인적으로는 가장 특이하게 생기고 한눈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는 캐릭터고 오랫동안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 베이비복스 출신이라는 게 오히려 평가절하 되었을 정도로 노래는 잘하는 편이다. 도전 1000곡에서의 솜씨를 전적으로 믿는다면 상당한 연습을 한것 같기도 하지만, 솔로 앨범을 들어보면 잘 부르기는 하는데 호소력이 좀 부족한 것 같다. 특히, 본인이 듣는다면(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불쾌할지 몰라도 S.E.S.의 바다나 Fin.K.L.의 옥주현에 비교해보면 아이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베이비복스와 그를 떼놓을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베이비 복스가 1집에서 2집 컨셉으로 바뀐 상징적인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3집이후 항상 메인보컬을 맡았다.



  심은진. 1981.06.01. 별명은 심탱, 심여사, 성격은 외향적이고 터프. 느낌 그대로라고 할까. 이희진이랑 대체로 비슷하다. 개인적인 생각을 멋대로 말하자면, 심은진은 외모도 괜찮고 은근히 목소리가 매력적이라 무얼해도 어느 정도는 할 것 같아보인다. 이걸 바꿔 말하면 무얼해도 안되는 거 같은데, 아까는 아깝다, 애석하다고 적었지만 베이비 복스 맴버들을 뜯어보다보면, 다들 괜찮은데 뭔가 약간 부족하게 느껴진다. 옛날 옛날 지오디가 아기 키우고 코요테가 동물을 키우던 시절, 베이비 복스는 무려 대한해협을 건넌다는 대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소지섭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진 캐릭터가 드러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무언가 개인적인 교감, 감정 등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도전 삶의 현장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바로 그런 부분이 베이비 복스에게 못내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바꿔 말하자면, 연예인으로써는 결정적인 끼 내지는 아무튼 뭔가 중요한 것이 부족했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랬기 때문에 장수했고 모였을때 좋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덤으로, 베이비 복스가 인기 좋을 무렵에 은근히 세미누드를 찍었던 기억이 나는데, 생각해보면 좀 아쉬웠던 것 같다. 그때 매력이 충분했었는데 뭔가 더 길이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



  윤은혜. 1984.10.03. 별명은 잠꼬대, 푸우, 단순한 성격이라고 말하지만 들려오는 소문에는 은근히 의지가 강하고 이루려는 마음이 크다는데 그 때문인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베이비복스 멤버중에 가장 성공한 케이스가 되었다. 궁 이후로 재발견된 윤은혜는 과거의 앳되 보이던 이미지(데뷰할때 중3... 약간 충격이었다. 나만...?)를 벗어던지고 좀 더 발전한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 거두었으면 좋겠다.

그 외에도,


  이가이. 1968년생. 뽀샤시 풀업해준 사진. 상당한 동안이시라고 할 수 있겠다. 노래실력이 좋다.. 고 하는데 잘 모르겠고 1988년 세또레로 대뷔하셨었다고 한다. 10년 뒤에도 아이돌 노선을 걸으셨던 셈. 2집에서 그렇게 비중이 컸나 싶다.(괜히 Top of the world가 들어간게 아닌거 같다.)

http://blog.saywel.com/609

  그리고 1집 멤버... 자료 찾기도 힘들다. 정현전(이분 이름은 수없는 설이 있다. 전현정, 정현정, 장현정...) 서브 보컬. 차유미, 메인보컬 이분... 객원으로 좀 뛰신 것 같긴 하다. 3옥타브를 무난하게 소화하신다는 소문이 있고 가창력이 좋았던 것 같은 아련한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정시운. 래퍼. 스펀지 밥인가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여성래퍼라고 소개되었다는 풍문을 들었다고 하는 말을 어디서 본것도 같은데, 1집 곡의 랩을 담당한 걸 들어보면 실력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후 베이비 복스는 무난하게 사그러들어간다. 그룹 결성한지 어언 몇해인지 나름대로 천수를 누린 셈이다. 그 후 약간의 덤핑 공세로 마지막 물을 빼내고 2006년 즈음해서 해체되었다. 논란을 불어일으키던 시절을 대표할만한 거 하나.



레이디 마말레이드.

  위에는 고급스럽다 라고 적었으면서도 끝까지 베이비 복스는 저렴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편이다. 마지막의 이부분이 특히 결정타랄까. 이 시대 부터의 너도나도 벗어제끼는 할인저가 공사를 당해내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효리로 대표되는 살짝 고급에도 끼지 못했고 우리나라 답게 어중띠달까. 우리나라 연예계와 음악계랑 담을 쌓고 지내면서도 베이비 복스를 좋아하는 이유라면, 3집까지 가는 고난과 진통의 시기를 겪으면서도 굴하지 않는 끈질김?과 서민적인 저렴함이 마음에 든다고 할까. 수영으로 한강을 건너겠다는 고생을 감수하면서도 뜨려고 하는 집념 같은데서 1인자가 되고픈 2인자의 발버둥이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3집 멤버들은 나름대로의 활동을 하고 있고 이번에는 이희진을 밀어주려는지 글래머 어쩌구 하는 기사가 떳는데 솔직히 글래머 다 말라죽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희진은 각이 부족해서 연기자로 대성할지 의문이긴 하지만... 뭘 하든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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