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약 1년 6개월. 내 블로그는 대체로 방문자 100명에서 200명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규모로, 오프에 비유하자면 가판대 같은 수준이랄지, 있기는 하고 나름대로 존재의 의미는 있지만 유명하거나 권위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1
요런~ 꼬라지?
글 수는 총 360여개. 거의 하루에 1편 꼴로 글을 올린셈인데, 대부분의 글이 스크랩이나 무단복사로 간단히 만들어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2 들어간 공에 비해서는 그다지 얻은 것이 없다고 말해도 할말이 없다. 3
왜 이런 소리를 늘어놓냐면, 블로그얌 가치평가에서 2번 연속으로 가치가 하락했고 200명대를 넘나들던 방문자가 100명대 초반까지 뚝 떨어진 상황이 신경 쓰여서 인데, 그렇다고 자기비하에 빠지느니 내 블로그의 현실과 목표를 생각하며 고민한 결과물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블로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글을 끄적인다. 4
목표의 문제
블로그의 목표를 크게 1. 정보를 주기 위한 것 2. 신변잡기적인 것으로 나눈다면 내 블로그는 전자에 속하는데 사실 내가 원하는 목표는 정보의 제공 자체보다는 의사의 소통에 있음을 고려하면, 처음부터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다. 5
1. 의사의 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주제를 다룬다.
2. 접근성이 가장 높은 네이버 에서 검색순위 등에 불이익을 받는 티스토리로 옮겼다. 6
...애시당초 인기 블로거의 꿈은 접어두는 게 좋을 조건이지만, 그래도 오가며 댓글이라도 남기는 이용자들이 있는 정도가 목표라면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
이 정도는 되어주면 안되겠니?
주제의 문제에 있어서는, 정치적인 의견이나 영화 처럼 이슈가 되는 분야보다 마이너하더라도 내가 관심이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또, 줄어든 의사소통의 가능성도 부가기능등을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불이익을 감수하는 것이 낫다. 이렇게 바꿀 수 없다면 대안을 선택해야 할 텐데, 오오야마 야스하루가 말했듯이 단점은 사용하기에 따라서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법.
마이너한 주제를 블루오션으로 생각하고, 접근성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서 웹 2.0에 맞는 배포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 될 것이다. 7
목표를 확인했으니 방법적인 문제도 고려해보자.
방법적 문제
집중의 문제
"영상 미디어 쪽으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 큰바_ 님 8
신변잡기적이거나, 주제의 문제에서 자유로운 블로그와는 달리 내 경우에는 이 부분은 가장 큰 문제다. 블로그를 설명할 때, 주제가 "일본장기, 중동전, 드라마, 세계대전, 항해사를 다룬다"는 식이면 바로 감이 오질 않는다. 때문에 목적의식이 희미해지거나 블로그의 깊이가 떨어지게 될 수 있는데 어느것이나 치명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설령 주제를 여러개로 잡는다해도 가능하면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면서 파고 들어갈 주제라면 좋겠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또, 시류나 흐름을 타게 되면 블로그의 일부가 계속 확장되는데, 그렇다고 확장된 부분을 나누면 전체적인 글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접근성을 줄여버릴 위험이 있다.
여기서 참고할만한 것은 3M의 고슴도치 컨셉인데, 기본이 되는 모체를 바탕으로, 충분한 연구와 실험팀을 이용해서 잘되는 것은 잘되도록 놔두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9
고슴도치는 복잡한 전략을 취하지 않는다.
일정수준까지 발전한 부분은 별도의 파트로 새로운 자녀 블로그를 만들어 독립시키는 방법도 전문화된 블로그를 위해 실험해볼 가치가 있다. 또, 지속적인 블로깅을 통해서 전문화 될 수 없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낫다. 10
이미지의 문제
"읽어봤는데 너무 어려워서 잘 모르겠어요" - _쿠빔 님.
"역사는 싫어했어요" - _눈_ㅣ 님
리모콘 시대에 블로그는 컨텐츠의 충실함 이전에 접근성과 이미지로 방문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또, 그 전에 메타블로그나 검색 사이트에서 내 글을 클릭하게할 수 없다면 정보는 공개될 수가 없고, 공개되지 않은 정보는 네트워크에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Backspace를 누르기 전에 네티즌을 잡아야 한다.
따라서 제목과 표제어를 통해 흥미를 자아내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지만 불행하게도 내 블로그의 글들은 그런 개념은 이미 안드로메다에 팔아먹은 상태다. 전공책 목차를 보듯하는 느낌이랄까.
또, 블로그에 어떻게든 사람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방문자의 평균 접속시간인 10초 내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면, 방문자와 교류하거나 생각을 유도할 수도 없다. 11
그런데, 주제 자체의 어려움도 있지만 번역에 따르는 딱딱한 어체가 읽기 어려워서 방문자들이 모처럼 흥미를 가지고 들어왔다가도 그냥 나가버리는 게 아닐까. 고질적인 만연체 문장들도 이미지를 경직되게 할 수 있다.
문장 전체를 한번더 다듬어서 읽는 사람이 입장에서 바라보고, 제목의 선정에도 내 편의보다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문구를 앞쪽으로 끌어내는 편이 바람직하다.
관계의 문제
블로그는 사람을 상대로 글을 쓰는 것이고, 내 글이 공개되는 이상 나와 읽는 사람은 필자-독자의 관계로 만나게 된다. 이런 인연은 네트워크에서 가장 소중한 것인데, 사실 네이버 블로그를 떠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이 문제였다. 블로그의 가치가 높건 낮건간에 네트워크에 공개된 상태로 자연스럽게 넷의 한 부분으로, 연결되어 있던 틀을 빠져나가게 되면,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면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이는 새로운 블로그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치루어야만 하는 대가로, 해결하려면 상대방과 링크나 배너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조금이라도 접근의 장르와 네트워크 인맥을 쌓아나가는 방법을 지속해나갈 수 밖에 없다.
과거의 블로그를 남겨두어 다시 찾아오는 이들을 이쪽으로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고, 기본적으로는 블로그에 달리는 리플과 방명록 하나하나에 성의껏 답을 해나가는 것이 있지만, 결국에는... 12
꾸준한 노력과 기다림이 답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분석하고, 글을 적기는 쉽지만 내가 정말로해 나갈 수 있을까.
완전히 삽질한 분석이 아닐까. 이럴때 가끔씩 저렴한 비용의 블로그 컨설팅 서비스 같은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얌에 기대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13
관련글
http://j4blog.tistory.com/entry/성공을-위한-3가지-기본중의-기본
- 2007년 1월 부터 네이버에서 블로깅 시작 [본문으로]
- 네이버 블로그 포함 [본문으로]
- 번역해서 만든게 대부분이니 그렇게 심사숙고하면서 만들었다고 할 수도 없다. [본문으로]
- 사실 블로그얌의 가치평가 산정기준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을 기준으로 내 블로그를 평가하기는 난감한 면이 있다. [본문으로]
- http://nzlediary.tistory.com/324 [본문으로]
- 블로그 전체 트래픽 소스 중 search.naver.com 비중은 37.54% 기타 naver관련을 합하면 약 40% Google Analytics [본문으로]
- 올블로그 등의 메타블로그 사이트를 활용하는 한편으로, 유사한 주제의 글을 발견하면 가능한한 트랙백을 걸어서 접근을 유도한다. [본문으로]
- 제 블로그에 그 계통 글이 점점 늘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 블로그의 주제는 그와 많이 다릅니다. [본문으로]
- Goot to Great 5장. [본문으로]
- 내 블로그에서는 일본장기와 중동전 부분 [본문으로]
- 블로그 전체 방문자의 67.43%가 10초, 30초 이내를 포함하면 71.68%가 된다. Google Analytics [본문으로]
- 전체 유입의 약 0.38%정도 Google Analytics [본문으로]
- 블로그 컨설팅 서비스 자체는 상당수 존재한다. 테터툴즈가 대표적인 블로그 컨설팅 전문기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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