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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Drama

Band of Brothers 오류들 6/6

Episode 9-Why We Fight

1. 개괄

1945년 봄, 승전을 눈앞에 둔 연합군의 달콤쌉싸름한 분위기를 다양한 대조를 통해서 잘 묘사하고 있다. 베테랑인 죠지 러즈가 어설프게 작업을 들어가는 것과 대조적으로 신병은 현란한 침대 플레이로 스피어스 중위와 관객들을 놀래킨다. 폐허가된 독일 시가지의 정적속에서 흐르는 4중주도 좋은 대조를 이루며, 독일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베토벤의 Op 131. C# minor가 포로수용소의 잔혹함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것도 그렇다.

1945년 연합군은 독일 시민들과 사적인 대화나 친밀한 행위를 금지하고 군사적인 질문 이외에는 할 수 없도록 했는데 시의적절하지만 비현실적인 조치는 심지어 독일인과 악수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었다. 비록 심심하고 외로운 미군 병사들과 과부 내지 싱그럽고 아름다운 프로이라인들 사이에 맺어진 이 정전협정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말이다. 이 규정들은 결국 강제력을 오랫동안 확보하지 못했다.

 

1945년에 찍힌 사진에서 502연대 소속 공수부대원은 작업금지 정책을 위반하고 한 프로이라인과 잡담을 나누고 있다. 친밀감의 표현도 악수 영역을 이미 지나치고 있다. Ed Wierzbowski photo, c/o Deenie W.

자노벡. 갑작스럽게 Part 9.에서 부각되는 신병이다. 침대에서도 군기가 들어있다. 그가 왜 이렇게 부각되었는지는 나중에 알게된다.

루이스 닉슨은 여기서 가장 두드러지게 묘사되는 인물인데, 17사단과 세번째 공수낙하 작전에 참가하고, 급작스럽게 이혼을 당하며(개도 잃었는데 그건 중요한가?), 506연대 지휘부에게 오해를 사는 과정에서 점점 자아가 붕괴되고 전쟁의 정신적 고통에 술로 위안을 삼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2. 덧붙일 내용들.

- 전쟁중에 한번도 총을 쏘지 않았다는 경력은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드문일은 아니다. 사실, 일선 보병사단에서도 전쟁이 끝나기 까지 자신이 진정으로 누군가를 죽였는지도 알기 힘든경우가 많다. 병사들 대부분은 총을 쏘기는 하지만, 잘 보이지도 않고, 건물에 총격을 했다거나 멀리서 움직이고 있는 목표물에게 사격을 가하곤 한다. 최전선의 엘리트 부대인 101사단 에서도 상황은 별로 다르지 않아서 대부분 자신들이 누군가를 죽였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리고, 사실 그건 일종의 축복이다.

반면에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던 일반인들은 그런 사실을 잘 모르고, 울부짖는 독수리들이 돌아왔을때 그들 모두를 람보처럼 생각하곤 했다. 그리고, 그렇게 영웅 대접을 받는 사람들은 각별히 일상생활로 돌아가기가 어려웠다.

- 닉슨의 장면에서 윈터스는 "you're probably the only man in the 101st Airborne with 3 strars over his jump wings"라고 말하고 있는데 사실 on Your Jump wing이 되어야 한다. 2차대전 이후, Senior, Master 파라슈티스트 배지가 새롭게 도입되었으며 그 이후부터 star, circled star를 낙하산 기장 위에( over, above ≠ on) 붙일 수 있게 되었다.

- 공수작전으로 실전에 투입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작은 청동제 별이 지급되는데, 101사단 멤버들 대부분은 노르망디와 네덜란드에서 받은 2개의 별이 있다. 하지만, 101사단에는 별 4개를 얻은 사람이 최소한 6명은 더 있다. Schrable Williams 중위도 그중 한명인데, 노르망디와 네덜란드에서 한개씩을 받았으며 바스토뉴에서 패스파인더로 보급 때문에 한번 더 강하했고, 4기갑사단의 공중연료보급을 위해서 또 한번 강하했다. Jack Agnew를 비롯한 101사단의 패스 파인더들은 모두 같은 경험을 했는데, 사실 윈터스가 이런 일들을 잘 몰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미니시리즈 상에서 실수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 페콘티가 의욕만 넘치는 오키프를 다그치는 장면에서 드디어 실탄이 제대로 장전된 기관총이 등장한다.(비록 탄환들은 50년 정도 낡아보이지만) 함께 묘사된 30구경 탄통의 복제품도 정확히 1940년대 풍이며 항복한 독일군이 아우토반 한가운데를 걸어가는 CG도 아주 잘만들어졌다. 하지만, 독일군들에게 악다구니를 쓰는 웹스터는 잘못 묘사된 것이다. 돈 말라키는 웹스터가 그러는 걸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으며 그런 행동은 웹스터의 성격에도 맞지 않는다. 물론, 웹스터도 자신이 처한 상황과 그 이유에 대해서 저주하기는 했지만 그는 히틀러의 추종자들에 대한 분노를 타자기로 쏟아내었다.

- 길가에서 독일군 포로 3명을 처형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연합군 병사는 프랑스 병사지만 시청자들은 그 차이를 잘 모를 것이다. 프랑스 군과 미군은 헬맷으로 구분이 가능하지만 쉽게 알 수가 없으며 그에 관한 보조설명도 없다. 데이빗 웹스터는 이 부분을 미니시리즈보다 훨씬 잘 묘사하고 있다.

"...(포로들 중 한명이 머리에 총격을 받자) 붉고, 노랗고, 보라색 눈보라가 솟아올랐다. 소대의 신병 중 하나는 하얗게 질린채 신이시여를 반복했다. 그가 신음하는 사이에 프랑스 군인이 셋중에 가장 어려보이는 독일병사에게 다가갔다. 면도조차 하지 않은 갈색 눈에 홍조가 도는 얼굴은 지금껏 죽음에 대해서 두려워 해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어른들의 생각들과는 관계도 없는 이 소년은 보이지 않는 못에 박혀있는듯이 손을 머리에 대고 덜덜 떨면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던 그 독일소년병이 멀어질 즈음에 우리는 총성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 나는 내 옆에 앉아있는, 지금껏 실전경험을 바라고 있던 보충병에게 "이게 빌어먹을 전쟁이야. 마음에 드냐?"라고 말했다. 그는 고개를 떨군채 몇번 가로저었다."

이 또한 웹스터의 표현중에서 손꼽을 만한 생생한 묘사지만 활용되지를 못하고 있다. 지금껏 그려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의 웹스터를 표현하는게 어려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3. 나찌의 유태인 수용소

제작진들은 소설에 묘사되었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서 시각, 청각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처음 경험했던 사람이 느껴야 했던 감정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는 없다. 이걸 재현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냄새 때문이다. 수용소의 희생자들과 미군 사이에는 껴안는 행동이 거의 없었는데, 냄새가 고약했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걸어다니는 해골이나 다름없는 이 사람들은 티푸스와 이, 벼룩등에 고통받고 있었다.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이들이 갑작스레 생겨난 것은 실제 상황을 목격했던 증인들의 생생한 증언이 줄어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2차대전이 너무 먼 과거로 느껴지고, 죽음과 고통을 직면해본 일이 부족한 세대가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를 그저 보는 것만으로 알 수 있을지 걱정이 든다. 스타쉽 트루퍼즈에서는 사람들이 찢어져 죽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런 상상에서 나오는 일을 1944년 7월에 목격한 사람으로써 장담하는데, 보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대단한 차이가 있다. 화면에서 나오는 대량사망 장면들은 실제로 느껴지는 것을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는데, 그런 것을 보고 실제를 "경험"했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Episode 9에서 히틀러의 대량학살이 가져온 충격을 현세대의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포로 수용소가 잘 재현되었는지보다 중요한 문제로는 이 영상들이 현대의 관객들에게 어떻게 비추이는지가 문제다. 나에게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다음 세대가 홀로코스트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싱크 대령이 테일러 장군에게 포로 수용소의 발견을 보고하는 장면에서 그가 506연대 싱크 대령입니다. 라고 보고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 그 시점에서 테일러는 싱크가 그 연대를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것이다.

- 506연대 G중대의 일원으로 랜즈베르그 수용소의 참상을 직접 목격했한 피 위 마틴에 의하면 화면에서 묘사되는 것보다 훨씬 끔찍한 상황이었고,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문자 그대로 뼈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수많은 배우들을 그렇게 걸어다니는 해골상태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그나마 덜 끔찍한 사진.

Episode 10-POINTS

1. 덧붙일 내용들.

스피어스 대위가 권총을 든 손으로 척 그랜트 하사를 쏜 병사를 후려치는 장면에서 그는 "장교에게 말할때는, Sir!를 붙여라"라고 고압적으로 말한다. 그를 헌병대에 넘겨준 다음 린치를 가한 이지 중대원들과 스피어스에게는 만약, 오늘날이라면 어떤일이 일어났을까. 살인자에게는 무효심리(Mistrial ; 심리, 취조하는 과정에서 비합법적인 수단이 사용된 경우.)로 무죄가 선고되고 보상금으로 수백만 달러를 받았을 것이다. 이게 40년대와 오늘날의 차이점일까? 범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오늘날에는 그래야 할지도 모르겠다.

- 여기서 제시될 중요한 의문점은 정말로 로널드 스피어스 대위가 탐욕스럽게 독일에서 수집품들을 빼돌렸는지인데, 원작이나 미니시리즈 상에서 스피어스는 그저 물건들을 차지해서 은제 식기류 등을 우편으로 부치는 장면만이 나올 뿐이지만 웹스터는 오토바이를 탄 독일 중년에게 루거 권총으로 무장한 두명의 공수부대원이 노상강도질을 했던 사건을 설명하면서 좀 다른 각도에서 그런 현상을 관찰한다.

그런 장면들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실망하는데 반해 웹스터는 그들이 "용감한 병사"였고 "실전으로 단련된"이들이었음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 약탈을 보면서)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용기있는 터프가이들이 가장 탐욕스럽게 물건들을 가졌으며 세번이나 표창을 받은 용감한 지휘관 스피어스 대위는 그 용맹함 만큼이나 탐욕스러움에서도 남달랐다."

- 9편에서 John, A. Janovec이 왜 부각되었는지는 10편에서 그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죽는 장면을 보면 어느정도 납득이 된다.

- 506연대 이지 중대가 베르히테스가텐을 총알 한발 사용하지 않고 점령했다는 것은 사실과는 약간 다르다. 506연대 3대대는 베르히테스가텐을 다른 경로로 공격하다가 우측면에서 88mm 포의 공격을 받아서 3대대 본부 소속의 Nick Kozovsky과 H중대 Claude Rankin이 사망, I중대 William C. Knox가 부상당했다. H중대원들이 독일군들을 제압하고 베르히테스가텐에 들어섰으며 그들은 무혈입성한 이지 중대와는 좀 다른 감상이 생겼을 것이다. 또한 기록상으로는 미 제3보병사단이 4일 전에 이곳에 들어오고, 프랑스군이 가장 먼저 독수리의 둥지에 도달했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이미 2일전 다른 중대가 확보했기 때문에 이지 중대가 켈스타인 하우스에 무장한채 수색을 할 이유는 없다.

- 오스트리아에서 독일 장군이 병사들에게 고별인사를 하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분들 중 하나다. 1945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여러곳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위의 사진은 패튼의 3군 관할하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1945년 5월 독일의 벤트 폰 비터스하임 장군이 11기갑 "유령사단" 하사관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페르난드 스페를 제공)

- 알프스를 배경으로 야구를 하는 마지막 부분은 대단히 감동적이고 잘 만들어져있지만, 일본에게 승리하던 그 날에 506연대는 오스트리아를 떠나 프랑스의 Joigny에 있었다.

http://www.101airborneww2.com/bandofbrothers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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