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효성 독을 마시고 해독제를 건 승부! 를 베이스로, 꽃꽃이를 하는 동생과 꽃병을 만드는 형이 맹렬하게 기세를 올려옵니다. 원작하고 동떨어진 전개가 될 것은 예측대로지만 꽃꽃이 부분은 7권(국내 미발매)을 모티브로 하고 있군요. 8월 2일부터는 다음 작품이 예고된 시점에서 이미 반쯤은 근성작이 된 이 드라마를 어떻게 전개해서 마무리할까요. 게다가 본부의 장소나 건물에 있어서도 4차원인 느낌이었지만 츤데레라고 생각되던 동생이 사실은 얀데레였을 줄이야... 제작자라면 수습하는데도 막막할 듯하네요.
2ch에서는 시바타 요크사루의 스타일을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서 무리하게 CG로 범벅을 했다가 맛이 가버렸다는 의견이 대세인 듯 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설픈 시작에서 몬지야마, 키리노 까지 한창 텐션을 올렸다가 완전히 방향감각을 상실한 듯한 느낌.
아무튼 일본장기를 보겠습니다. 소요 대 토모야(꽃꽃이) 전. 사실은 이 장기는 원작 6권(국내 미발매)에 개제될 스미노의 3면 대국 중, 대 소요 전을 활용한 것으로 드라마에는 등장하는 부분이 한정되기 때문에 원작을 참고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중비차로 나오는 토모야(원작에서는 스미노)와 왼쪽 미노의 소요.
소요는 ▲5九각을 끌어들이면서 공격을 유도하고 토모야가 공격하는 전개입니다. △6五보 ▲동보로 이으면서 상대방 옥을 후수가 각으로 노리는 전개였지만 각행이 돌아오면 문제없죠. 여기서 △6六보로 아픈 곳을 찔러들어갑니다. 금을 움직이면 5七의 방어가 허술해지므로 △5六보로 이어지는 중앙돌파를 노리는 읽기지만 금을 빼앗기는 것도 안좋은 상황에서 소요는 태연하게 동금.
토모야는 당연히 △5六보로 전진해 들어가는데 소요는 ▲4四비로 문제되는 각행을 잘라내서 대처합니다. 여기서 평범하게 △동보 ▲5六보라면 지구전 양상이 이어질 국면인데 스미노는 일단 전진, △5七보 승격
잡을 수 있는 비차를 잡지 않고 보를 승격. 확실히 이대로 은과 금을 덥석덥석 먹으면서 상대의 옥을 노려가면 좋겠지만 소요도 ▲4三비 승격으로 공격하면서 유도한 대로 힘싸움에 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뒤에는 ▲4一용으로 금을 잡아내면서 상대의 옥을 노려가니까 이것도 하나의 전법이 되는 상황. 여기를 △4二보로 받고는 ▲5二용 △동비로 비차를 교환한 다음 ▲5七은이라면 후수는 각행의 손해만 남기 때문에 토모야는 △5八은을 잡습니다. 이어지는 ▲4一용.
이 시점에서 후수는 九행의 금장과 각행을 모두 노릴 수 있는 상황인데 금을 잡는다면 ▲2六각으로 나오는 수의 다음에 7一의 위치를 노리는 것이 문제가 되므로 △5九로 각행을 잡았습니다. 이 위치에서 ▲9三각으로 갑자기 장군. △동향이라면 ▲8一금 △9二옥 ▲8二용으로 외통이 되므로 △동옥을 걸었습니다.
이 국면에서 후수 옥의 위치는 은관의 다락방이라고 불리는 묘하게 잡기 어려운 위치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9一용 △9二은 ▲9五보.
이 부분이 운명을 가르는 국면. 여기에서 ▲9四보 장군이면 △8三옥 ▲9三보成 △동은 ▲동용의 외통으로 토모야는 △8三옥으로 미리 왕을 도망쳐 둡니다만, 이것이 함정으로 ▲9 三금이 작렬!
금을 던져넣어서 옥을 다시 한번 위험지대로 불러들인 명수에 △동은 ▲9四보
이 시점에서 △동은이라면 ▲동용 △8二옥 ▲9一용 △8三옥 ▲9二용으로 외통. △8二금이라고 해도 ▲9三보 승격 △7二옥에 ▲5三은으로 외통.
지금까지 말로만 표현되고 있던 접수사 소요의 강함이 두드러지는 한판이었습니다만, 드라마에서 초단위로 밖에는 비춰지지 않는 반면을 보고 이 전개를 다 읽어낼 수 있다면 당신은 장기의 신. 이런 상황에서는 장기팬에게는 당연히 평이 안좋을 것이고 가슴도 안나오는데 일반팬들의 평도 좋을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CG보다는 어떻게 해야 이 국면의 멋짐, 발상의 참신함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뭔가 타이밍이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강하군요.
▲5五마로 상대 옥과 승격한 은을 동시에 걸었습니다. 여기서 스가타는 △3三은타로 받았지만 ▲7七마.
이로서 공격의 핵심이 되는 승격한 은을 잃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스가타는 다이브로 반격.
일단 금으로 왕을 유도하고,
△6三각. 선수의 옥과 4五의 금을 동시에 거는 공방의 각으로, 이 수에 선수의 공격은 확실히 나빠집니다. 위험한 듯한 국면에서 선명한 몰아가기가 빛나는 명국.
사실, 이 대국은 원형이 된 기보가 있습니다. 1997년 명인전의 제6국, 타니가와 코지 vs 하부 요시하루의 대국으로 제17세 영세명인이 결정된 명국이었습니다. 몇번 나오지도 않는 장면들에서 원형을 찾아낸 2ch 장기게시판의 능력은 참 대단하군요.
원문글
d.hatena.ne.jp/sangencyaya/20080630/1214753678
d.hatena.ne.jp/sangencyaya/20080320/1205984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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