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감각이 후천적인지 선천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유머감각이 없는 편에 속하는 것 같다.
주변사람들 말로는 점잖은 분위기라고 하는데,
그런 반면에 내 안에는 남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던지, 튀고 싶다는 욕망이
언제나 몽실몽실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을 되려 당황하게 할 때가 많다.
주변사람들 중에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을 보고 배우려고 할 때가 많은데,
재미있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유머라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 자체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전에 들은 수업중에 재미없기로 소문난 우리과에 의외로 재미있다는 평판을 듣는
교수님이 있었는데 그 분은 참 각고의 노력으로 학생들을 웃기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었다.
그런 것도 교수법의 일종으로, 말하자면 지루해하기 쉬운 학생들을 배려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하면 그 연세에 참 대단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불행히도 그 개그라는 것이 조교한테 부탁해서 무엇이건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보라고 시켜서 만든 듯,
뭔가 감각이 최불암 씨리즈를 듯는 듯이 좀 뒤쳐진 감각이라는게 문제다.
하지만 워낙 고리타분한 학과다보니 적어도 교수님들 사이에서는
대단한 개그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학생들 감각에서는
"그래도 노력이 대단하시지 않냐"는 정도로
상사의 개그에 웃어준다는 분위기였지만,
지난 수년간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은지 조금씩 감각이 발전해 가시는 듯 하다.
그런 반면에 뭔가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입만 열어도 웃기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성가대를 하다보니 지휘자들 중에 그런 경우를 가끔 보는데,
지휘자라는게 강마에마냥 똥덩어리만 찾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타입이 오히려 더 많다.
다들 지쳐있고 따분해 하고 있을때 별말없이 처다만 보고 있다가
함께 있기만 해도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짧은 몇마디로도 빵빵 터져주는,
굳이 개그맨들이 TV에서 하듯 억지스런 말장난이나 슬랩스틱을 가미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웃기고, 저 사람은 재미있다라고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기대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인식 때문에 별것 아닌것도 재미있게 되는
그런 사람이 되려면,
뭐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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