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글을 번역하고 사진을 업데이트 하고 주석을 확인하고 다 완성하고 글을 저장하고, 뿌듯한 기분으로 라이브라이터에 저장된 초본을 삭제하고, 다음 글을 준비하고, 윗글을 약간 수정하고 아래로 내려왔는데 헉. 글이 없다. 짧은 순간 기분이 확 상하면서 안절부절한 마음에 포럼에 글도 올려봤지만 대답이 있을지가 의문이다. 내가 생각해도 원인이 무엇인지 조차 알 수 없는데 티스토리 쪽에서 뭔가 조치를 쥐해줄 수 있을까? 기껏해야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알려달라던지, 죄송합니다 이런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겠지.
억지로라도 생각하면 백업하기 전에 초안을 지워버린 내가 잘못이지만, 그렇게 되면 나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 몇시간을 낑낑대며(특히 번역이 잘 안되다보니) 적은 글을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는 것만큼 심리적인 부담이 큰 일이 있을까. 시지프스가 된 기분이다. 키보드가 손에 잡히질 않는데 씁쓸한 마음에 생각해보니 요즘엔 참 운이 안좋은 것 같다.
큰맘 먹고 쓴 글은 무시되었지, 2일 차이로 베타테스터는 지원도 못해봤고, 방문자가 늘어서 기뻐했더니 베이비복스 멤버 교체라고 블로그량 상관없는 일 때문에 80명이나 들어왔다. SATC 때문에 엄한 검색어 유입이 늘어난 것도 기분이 울컥한데 어쩌지. 힘이 쭉 빠져버렸다. 운이야 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도 있지만 기분전환이 안되면 또 한참 갈텐데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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