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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hip and Sail

갤리 4. 드로몬

동시대의 드로몬

드로몬의 등장

지중해는 크게 나누어보자면 서지중해와 동지중해로 양분되어 있는 바다이고, 로마에 의한 지중해의 평화시대가 끝난 이후 동지중해에서는 비잔틴 계열과 아랍계열간에 경쟁이 일어났다. 양측은 로마시대의 주력이었던 2단선과 리부르나를 대체하여 대형화된 2단선인 '드로몬'을 주력으로 활용했다.

초기의 드로몬

드로몬의 상상도.

후기의 대형화된 드로몬. 돛대가 3개라는 점에 주목.

드로몬의 구조

드로몬의 측면도. 2단으로 노가 배치된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앞쪽의 충각과 뒤쪽의 키에도 주목.

최초의 드로몬은 서기 6세기 경에 등장하였으며 12세기까지 개량을 거듭하며 다양한 개량형이 등장하였으며 드로몬에 관한 자료는 약 850년 경에 작성된 비잔틴 제국의 자료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다. 대체로 드로몬은 노잡이를 2층으로 배치했다는 점에서 2단선의 대형화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두개의 돛대에 삼각돛을 달았다. 초기형은 리부르나 처럼 1단선에 돛대가 1개인 경우가 많았지만 후기로 가면서 돛대가 2개, 3개로 증가한 드로몬들이 등장했다. 드로몬의 길이는 30~50m까지 다양했으며 넓이도 6~7m정도 였다. 배의 현측에는 좌우 한개씩 키 대용의 노가 존재했으며 대체로 날렵한 유선형 동체로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배의 규모에 따라 100~300명 정도가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잔틴 제국인들이 헬라디온이라고 부르던 다른 종류의 배들도 있었지만 그에 관해서는 드로몬에 대한 것보다도 더 알려진 것이 없다.

드로몬은 대체로 2단갤리선들처럼 선수에 충각을 장비하고 있었지만 주무기는 원거리에서 인화성물질을 발사할 수 있는 투석기였다. 배의 이물과 고물에는 궁수들을 위하여 높게 설치된 갑판이 있었고 드로몬에 장비된 투석기들은 500kg의 물질을 1km밖에까지 던질 수 있었다. 드로몬에는 경량화된 화염방사기도 있었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유명한 "그리스의 불"을 발사하여 적함을 불태워버릴 수 있었다.

그리스의 불

데오파네스는 '그리스의 불'이 670년 경에 시리아에서 온 건축가 칼리니코스가 콘스탄틴노플에서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역사가 제임스 파팅튼은 이를 "그리스의 불은 알렉산드리아의 화학자들이 발견한 것을 콘스탄티노플의 화학자들이 승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스의 불에 관해서는 몇가지 묘사들이 있지만 대체로 그 묘사는 이 불에는 물을 부어도 꺼지지를 않으며 오히려 더 퍼져나갈 뿐이라는 것이 일치되고 있다.

초기에 이것은 도자기 같은 물질에 넣어서 투석기를 이용하여 원거리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었으며 6~9kg정도의 물질을 350~450m까지 날려보낼 수 있었다. 나중에는 보다 근거리 용으로 화염방사기 같은 형태로 개발되기도 하였으며 이것은 특히 목조함선에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비잔틴 군대는 이를 주요한 무기로 활용하여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비잔틴군은 이를 674~677년의 콘스탄티노플 포위에 사용하였고 717~718년의 포위때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비잔틴 군은 941년의 대 러시아 전에도 활용하였고 4차 십자군의 베네치아 군에 대항해서도 사용되었다. 이리하여 "그리스의 불"은 중세시대에 널리 알려진 공포의 무기가 되었으며 그리스 인들이 독특한 형태의 화염장비를 갖추고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적에게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의 불은 그 자체가 다루기 매우 힘든 무기였기 때문에 종종 비잔틴 군함이 불타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혼합물은 가열된 상태로 저장되며 특별히 보호되고 뒷부분에는 철제 방패를 장비한 상태로 조작되어야만 했다.

 

그리스의 불 발사구조.

그리스의 불은 항상 위력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넓은 대해에서 좁은 지역에 목조 군함들이 몰려있는 경우에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었다. 따라서 그 제조법은 갈라타 항구에서만 제조되었으며 엄중한 비밀에 붙여졌고 상대방은 그 조성비율과 대응책에 대해서 추측에만 의존할 수 있었고 나중에 적들이 그리스의 불을 포도주나 식초, 모래를 이용해서 소화할 수 있음을 알때까지는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그리스의 불을 이용하여 승리를 거두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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