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년대 말에 증기기관이 도입되자 목조 전열함도 스크류 추진기를 장비했으며 그때까지 풍력에 의존하던 전열함들은 증기력과 풍력을 혼용해서 사용하게 되었고 철갑함이 보편화되면서 전열함은 역사의 뒷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기원
그레이트 쉽, 카락, 갤리온
북해나 발트해 연안에서 건조된 코그는 선수루와 선미루에 궁수들이 배치되어 동시대의 선박들보다 해전에서 유리했으며 이들의 특징을 이어받은 대형 카락이나 15~16세기에 영국에서 건조된 그레이트쉽들에서 전열함의 선조를 찾을 수 있다.
영국의 포트머스에서 1509년 건조된 영국의 카락 마리 로즈(Mary Rose)는 현측에서 일제사격이 가능하도록 포열을 배치한 최초의 함선들 중 하나로, 78문의 포를 배치했다. 헨리 8세의 누이동생 마리와 튜더가문의 장미문장에서 이름을 딴 이 배는 영국해군이 건조한 최초의 전투전용 선박들 중 하나로 상업적 이용을 완전히 배제하고 건조되어 총중량 500톤에 길이 38.5m로 선원 200명과 병사 185명, 30명의 포수를 탑승시킬 수 있었다. 1
헨리 그레이스 아듀(Henri Grace a Dieu), 그레이트 헨리 호는 16세기의 영국 배로 마리 로즈호와 동시대의 선박이지만 보다 대형 선박으로, 1511년 건조된 스코틀랜드의 미셸호에 대응해서 건조되었다. 1512년 울위치 조선소에서 건조되었으며 포문을 장비해서 홀수선 가까이까지 함포를 장비할 수 있었던 최초의 선박들 중 하나로 중포 43문에 경포 141문을 장비했다. 영국 최초의 2층 선박으로 당시에는 유럽 최대의 전함이었지만 실전에 참여한 예는 별로 없다.이런 선박들의 실험으로 대구경 포의 탑재가 가능해졌고 다층화 설계로 함포 탑재능력이 증대되자 과거의 군용선이었던 갤리보다 헐씬 더 포격능력이 강화된 선박이 등장하게 되었다. 신세대 전함들은 불필요할 정도로 많은 노잡이를 탑승시킬 필요가 없어졌고 따라서 장기간의 여행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풍향을 거슬러서 기동하는 것은 불가능해지면서 갤리들도 바람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는 수적인 우세를 살려서 범선보다 유리한 상황도 있었지만 범선이 보다 대형화되자 갤리의 효용성은 점차 감소했다.
한편 선박의 항해능력에 지장을 주는 지나치게 높은 선수루는 16세기에 대포가 도입되자 개량이 가해져서 갈레온 등 후기범선들은 선수루가 낮아졌다. 1637년 진수된 영국의 Sovereign of the Seas,(바다의 군주) 이후로 높은 선수루는 서서히 사라지게 되었다. 16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러 카락류의 선박들은 더 길고 조종성이 향상된 갈레온으로 발전되었다. 서로 반목하던 영국과 스페인의 함대는 갈레온을 핵심으로 건조되었다. 식민지와 발견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해외 교역로의 안전이 요구되자 갤리나 갤리어스는 서서히 활용도가 감소하게 되었고 1710년 경부터 유럽 주요 해군국의 선박들은 갈레온을 기본으로 하게 되었다.
전열전투
17세기 초반, 영국과 네덜란드를 비롯한 일부 해군국 사이에 새로운 전법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과거의 해전은 각각의 선박이 1:1로 겨루는 것을 대형화 한것에 불과했지만 화포와 배열구조의 발전은 전술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현측에서 일제사격이 가능해지자 선박의 통제를 위해 가능한한 선박들이 현측을 빈틈없이 맞대어 잇고 포격전을 벌이게 되었고 이것은 전열전술이라는 이름으로 정형화되어 교전중인 양측 함대는 일렬 종대로 늘어서서 상대방이 후퇴할때까지 전력을 다해 포화를 교환하게 되었고 전열 구성후의 기동은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전술적 변화는 선박 형태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화포의 높이에 의한 이점이 줄어들면서 선수루와 선미루는 낮아지게 되었고 백병전의 가치도 감소했다. 기동에 방해가 되는 상부 구조물은 줄어들게 되면서 전열함은 보다 경량에 운동성이 뛰어나고 유사한 형태로 건조되게 되었다. 선체 자체는 대형화 되었으며 탑재가능한 포문의 수도 증가하게 된다.
17~18세기 디자인의 발전
17세기의 함대는 수백가지 서로다른 사이즈의 선박들로 구성되었지만 18세기에 이르러 전열함의 디자인은 몇가지 형태로 고정되었다. 구형 2층 갑판형 전열함은 50문의 함포를 장비하여 전열전술을 수행하기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되어 주요 수송선의 호위선으로 활용되었다. 64~90문의 대포를 장비하고 있는 2층 갑판형 선박이 함대의 주축을 이루며 보다 대형인 3층 내지 4층형 98~140문 장비형 선박은 제독들의 기함으로 활용되었다. 함대는 10~25척의 전열함으로 구성되었으며 추가적인 보급선과 정찰선 및 연락선으로 활용되는 프리깃 함으로 구성되어 이를 통해 주요 유럽의 해군국은 경쟁 국가의 해상 운송로를 차단하거나 교전에 나섰다.
가장 일반적인 규모의 전열함은 1730년 프랑스가 개발한 "74"로 (74문의 함포를 탑재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이 디자인은 표준화 되어 다른 해군들도 채택했다. 이 시기까지 영국은 6종류의 전열함 디자인을 기준으로 하고 있었지만 50~60문의 포문을 장비한 전열함들은 전열전술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작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80문 이상의 함포를 장비한 3층 전열함은 원양항해에 적합치 못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이 때문에 2층 갑판 70문 정도를 장비한 모델을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고 보다 대형의 74문 장비형 신식 프랑스 함선을 1747년 오스트리아 계승전쟁에서 나포하게 되자 영국은 1755년 이후 토마스 슬레이드와 윌리엄 베이틀리의 모델을 혼합한 신형 74문형 더블린 금과 벨로나 급 디자인을 채택했다. 다른 해군들도 74문형 전함을 공격력과 비용, 조종성의 균형을 맞추는 선에서 크기를 조절했다.
이보다 대형 선박들도 기함으로 건조되었지만 이들은 적과 최대한 근접한 상황에서만 유용성을 발휘할 수 있었고 추격전에서는 조종성 부족으로 활약하기 힘들었다. 74문형 전열함은 1811년 세핑의 건함법을 도입하여 보다 대형선박도 충분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까지 계속 일반적인 선박으로 남았다.
연관링크
- 1536년에는 91문으로 증가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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