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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Drama

The other side of LOST No2. 시간이동의 가능성

LOST는 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기현성을 해결하는 핵심열쇠로 시간이동을 골랐다. 시간이동이라는 주제는 백투더퓨처, 터미네이터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다룬 주제이고 섬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장담한 제작진의 발언을 고려하면 조금은 의아할 수도 있다. 과연 시간이동은 과학적으로 가능할까?

미래로는 갈 수 있다

특수상대성이론에 의하면 고속으로 이동하는 물체는 시간을 느리게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아주 빠른 속도로 어딘가를 갔다가 돌아온다면 다녀온 시간보다 훨씬 뒤의 미래로 가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광속의 99.9999999996%로 달릴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우주선을 타고 내 시계로 하루나 열흘, 또는 27년 동안 우주공간을 비행한 뒤에 U턴해서 지구에 같은 속도로 귀향한다면 지구시간으로는 1,000년 10,000년 또는 10,000,000년이 흘러있을 것이다. 이것은 이미 실험으로 증명되어 있는 일이다.

즉, 미래로 가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약간 의미는 다르지만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과거로 이동하는 부분이다.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히 정립된 적은 없지만 웜홀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

과거로의 시간이동

원홀이란 공간에 나있는 가상의 터널을 칭하는 용어이다. 터널이 산을 관통하듯 웜홀은 기존의 공간을 통하지 않으면서 공간상의 한 지점과 다른 지점을 연결해준다. 웜홀의 존재 자체는 아직 증명된 적이 없지만 물리학자들은 일반상대성 이론이 웜홀의 존재를 허용한다는 것을 수십년전부터 알고 있었고 1950년대에 존 휠러와 그의 동료들은 이것을 이용한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정립해두었다.

이들의 과거행 시간여행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로스트의 무개넘 섀넌과 최강훈남 분 커플을 불러와보자.

어느날 섀넌은 분에게 안드로메다에서 개념을 빨리 가져와 달라고 말했고 착한 분은 그걸 가지러 안드로메다까지 가는 머나먼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이것만해도 쌩유지만 개념없는 섀넌은 분이 갔다오는 내내 진행상황을 알려고 웜홀을 통해서 모든 상황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안드로메다까지 가는 내내 웜홀을 통해 지구에 있는 섀넌과 티격태격하다가 질린 분은 빨리 개념을 가져다주고 모든일을 끝내려고 하지만 분이 돌아온 지구에는 섀넌이 없다. 무정한 우라시마 효과 때문에 돌아온 분은 오고 가는데 걸린 시간만큼이 아니라 600만년 후의 지구에 도착한다. 그가 도착한 지구에 섀넌은 이미 죽은지 오래다. 의붓동생을 만날 수 없다는데 절망한 분이 눈물을 흘릴려는 찰나에 갑자기 섀넌의 목소리가 들린다.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웜홀은 아직도 이어져 있고 섀넌은 어서 개념을 가져오라고 난리다. 분은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웜홀을 가지고 간 덕에 고속으로 속도이동을 해서 발생한 시간차를 극복하고 출발한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만약 이 웜홀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다면 600만년전의 과거로 이동할 수 있는 타임머신이 아닌가. 이제 600만년후의 사이드는 살아있는 섀넌을 만날 수 있다. 원리적으로는 타임머신의 구조는 이렇게 간단하다. 필요한 것은 웜홀과 빠른 속도이동이 전부다. 즉, 시간이동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것이다.

물론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실체화 시키는 데에는 심각한 차이가 존재한다. 우선 웜홀은 수백만분의 1초라는 짧은 시간만에 붕괴한다. 게다가 웜홀을 멀쩡한 상태의 인간이 통과할 수 있는지도 문제이고 인간이 시간이동을 초래할 만큼의 고속 이동을 버틸 수 있는지도 문제가 된다.

금지되지 않은 것은 반드시 일어난다. - 머레이 겔만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없는 이상 언젠가는 가능할 수도 있다. 즉, 로스트에서 나오는 시간이동은 섬내에 웜홀이 존재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