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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gi

제66기 명인전 제3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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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8일 일본에서는 제 66기 일본장기 명인전 7번국(아사히 신문, 마이니치 신문 주최)의 제3국이 후쿠오카 시에서 가토 히후미 9단의 입회하에 개최되었습니다. 제한시간 9시간의 대국에서 첫날 오후 6시 32분에 38수째에서 하부 요시하루 2관이 봉수를 행하여 1일째가 종료되었는데 이날까지 사용시간은 하부 요시하루 도전자가 3시간 49분, 모리우치 토시유키 명인이 4시간 21분이었습니다.

서로 1승 1패인 상황에서 어릴적부터의 라이벌이 맞붙은 제 3국.

서반에는 서로 차처의 보를 열면서 시작된 공격적인 대국이었는데 정석없이 진행되어 각 수마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이 대국에서 모리우치 명인은 1열의 보를 찌르는(23수째)

지구전 자세를 보이다가 31수째에서 90분의 장고끝에 ▲4五은으로 진출하는 대담한 전법을 취했습니다.

해설을 맡은 후카우라 코이치 왕위나 아베 타카시 8단도 깜짝 놀란 1수로, "근성이 있다"는 평이 나온 가운데 향후의 전개를 예상했는데, 이 1수로 명인은 보 1개의 이득을 얻었고 하부 도전자도 단숨에 공격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는 상황에서 ▲6六보로 각의 길을 막아서면서 장기로 하는 수비형 장기로 들어서는데 성공한 것이죠.

이 때문에 첫날 대국이 끝나자 후카우라 코이치 왕위는 "1일째는 명인이 주장을 관철한 형국이었다"라고 평했습니다.

2일째 하부 도전자의 봉수는 △5三은으로 검토진의 예상대로였는데 이어서 △6四은으로 진출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지요.

봉수 용지. 2일째로 넘어갈때 마지막 수를 보고 다음 수를 미리 적어서 공평을 기한다.

그리고 40수 째의 △5五각은 검토진도 이해하지 못하는 수 였습니다. 이대로는 반드시 돌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1수 손해를 보게 될 듯한데 어려운 국면이라고 판단하고 타개하기 위해서 모험을 한 것이었을까요. 이때까지만 해도 모리우치 명인이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가 되고 있었죠.

12시가 되자 46수 째에서 점심 휴식이 됩니다. 3시간 동안 실질적으로는 봉수를 제외하고 7수를 둔 셈이지만 명인전 쯤 되면 일반적인 페이스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시점에서 소비시간은 모리우치 명인이 5시간 33분, 하부 도전자는 6시간 2분입니다.

1시부터 대국이 재개되고 이후 3시간에 걸쳐 59수까지 도전자는 울타리를 굳혀나가고 모리우치 명인은 왕의 앞쪽에 쐐기를 형성합니다.

아직은 싸움이 시작되지 않는 상황으로, 오후 6시에 하부 도전자가 64수째에 △3六보로 전진시키면서 드디어 인내하고 있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모리우치 명인의 ▲9七각에 이어 ▲7四보~▲7五은의 완승코스가 있기 때문에 도전자가 계속 밀리는 형국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명인의 힘이 빛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면서 131수까지 하부 도전자는 끈질기게 따라가고 있는 상황.

저단 시절에는 기적의 역전승을 몇번이나 거두어온 하부 요시하루가 하부 매직을 재현해서 지금껏 인연이 (비교적) 없다고 하던 명인위를 빼앗고 3관왕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요.

그리고 141수째에서 비차를 잡으려는 ▲9八은에 대하여 △8六계로 뛰는 것이 절묘한 한수가 됩니다.

모리우치 명인도 머리를 움켜쥐게 한 멋진 한수가 작렬하면서 △9八계成으로 지금까지의 리드를 단번에 뒤엎으며 흐름은 하부 명인에게 몰리게 되죠.

입옥에 패배 없다는 말도 있지만 여기서 부터의 국면에서 서서히 몰린 모리우치 명인은 결국 2일째 오후 9시 39분 164수로 투료합니다.

  

후카우라 코이치 왕위의 표현에 의하면 "50년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역전승리가 되었네요. 명인의 뚝심을 도전자의 끈기가 누른 명국이었습니다. 남은 시간은 명인은 1분, 도전자는 4분. 격전 끝에 기적의 역전승을 거둔 하부 요시하루 2관은 인터뷰에서도 흥분의 여파가 남았는지 울먹이고 있었다는 군요.

제 4국은 5월 20일, 21일에 걸쳐서 나고야에서 열립니다.

원문글 보기

www.asahi.com/shougi/news/TKY200805090266.html

www.asahi.com/shougi/news/TKY200805080037.html

www.asahi.com/shougi/news/TKY200805090036.htm

관련글 보기

제66기 명인전 제3국

제66기 명인전 제4국

제66기 명인전 제5국

명인전

모리우치 토시유키

하부 요시하루

사진과 기보의 저작권은 일본 아사히 신문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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