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 배 울타리
앉은비차 측이 몰이비차를 상대하는 전법의 하나. 왕을 간소한 울타리로 지키면서 은을 밀어올리는 속공형 전법에 해당한다. 앉은비차 대 몰이비차의 대항형에서 속공의 대표적인 전법이다.
울타리
처음부터 울타리의 완성형태가 확정되었다기 보다 전황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것이 특징. 단기간에 울타리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 점이 최대의 이점으로 미노 울타리나 혈웅 울타리에 비하면 진형의 견고함에서 뒤쳐지지만 말의 위치가 아래쪽에 형성되므로 각행을 찔러넣을 틈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울타리의 유연성이 높아서 상황에 따라 왼쪽 미노, 왼쪽 혈웅, 망루 울타리, 밀레니엄 울타리 등의 보다 견고한 울타리로 바꾸기 쉽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공격에도 파생형이 많아서 왼쪽 은, 오른쪽 은을 선택적으로 공격에 활용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둘다 사용할 수도 있다. 왼쪽 금장의 위치가 6九냐 6八이냐에 따라서도 전법이 달라지는 등 응용성이 높으므로 몰이비차를 상대하는 앉은비차의 급전에서는 기본형이라고 할만하다.
정석
앉은비차 측에서 은장을 4六의 위치로 올려 속공을 거는 전법에 사용된다. 좌우의 은장 중에 내보내는 쪽에 따라 ‘왼쪽 ▲4六은’과 ‘오른쪽 ▲4六은’이 앉은비차 배 울타리 속공전법의 양대산맥을 이루며 ▲4六보를 밀어올려서 왼쪽 은을 5七에, 오른쪽 은을 4七로 옮기는 ‘2장 은’ 전법이나 ▲3六보를 올리고 왼쪽 은을 3七에서 2六으로 전진시켜 봉은으로 찔러들어가는 전법, ▲4六보 - ▲4五보의 공격으로 보의 빠른 자리 잡기 같은 파생형 전법도 있다.
왼쪽 ▲4六은
배 울타리에서 왼쪽의 은장을 4六으로 옮겨 공격하는 전법. 비교적 먼저 개발된 오른쪽 ▲4六은을 변형한 것으로 최근의 주류다.
기운 봉은
원래는 사간비차나 맞대항 비차를 상대로 앉은비차 측이 ▲3五보를 찔렀을 때(제 1도. 이하의 수순에서는 몰이 비차 측이 후수) △3二비에 ▲3四보를 잡고 △동은으로 나오면 ▲3八비로 돌리는 것을 몰이비차 측이 △4五보로 대항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여기서 ▲3三각 승격 △동비 ▲8八각 △4六보 ▲3三각 승격 △동계 ▲3四비에 △4三금이라는, 몰이 비차 측이 우세(제2도)해지는 수순이 발견됨에 따라 ▲3五보 앞에 ▲2四보 △동보로 돌파해 들어가는 형태가 새로 개발되었다.
이 때문에 △4三금의 진형에 ▲2四비로 돌리는 수도 성립하게 되었다. 하지만 몰이비차 측에서도 ▲3三각 승격에 △3七보 - △3六보로 받는 수가 개발되어 지금에 이르러서는 선후수의 우열이 불분명해졌다.
사기노미야 정석
몰이비차 측에서 △4三의 은을 생략해 버렸다면 ▲4六은 이전에 ▲6八금 위쪽 - ▲3八비로 3五를 노리는 전법이 유리하다.
오른쪽 ▲4六은
배 울타리에서 오른쪽의 은장을 4六으로 옮겨 공격하는 전법 (제3도). 비교적 역사가 오래된 전법으로 이 형태에서 바로 ▲3五보를 올리는 전법과 ▲3七계 - ▲2六비 - ▲1六보를 통해 ▲3五보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공격이 다소 단조로워지고 후자의 경우에는 공격하기 전에 준비가 번잡하다는 것이 각각의 단점. 한편, 후수가 은장으로 3二에서 대기하고 있는 형태에는 먼저 ▲3二비로 돌려야 한다. 오늘날에는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지구전으로 이어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사용된다.
후지이 시스템의 주요 대항책 중 하나로 공격속도가 매우 빠른 이 전법에 대해 거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교전하기 전에 최소한 옥을 7열까지는 이동시킬 필요가 있고 그에 더해 △4三은의 준비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후수측의 후지이 시스템을 저지한다. 따라서 선수차례에서 앉은비차 혈웅 전법이 사용되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다만 반대로 말하면 앉은비차를 상대하는 측에서도 지구전 성격인 앉은비차 혈웅 만이 아니라 오른쪽 은 급전에도 대응할 수 있는 올라운더로서의 능력을 요구하는 상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