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항로 논전
이 논전이 정확히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10년후 길버트는 "카타이로 가는 새항로의 발견에 관하여"라는 논문에서 당시의 논전의 진행을 기록하고 있다. 논란 당시에 길버트나 젠킨슨는 북동항로건 북서항로건 실제로 항해해본 적이 없었으므로 양측은 모두 당시에 입수 가능했던 자료들에 의존해서 논쟁을 이어나갔다.
젠킨슨은 북동항로를 꽤 전진한 후 그 앞에 다시 열려있는 바다를 보았다는 타타르인 어부와 실제로 이야기를 나눈 경험을 들어 북동항로를 옹호했다. 그에 대하여 길버트는 "타타르인은 미개한 민족이며 항해 기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더우기 해상에서 32km이상이나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젠킨슨은 바렌츠 해에서 일각수의 뿔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거론했는데 당시 일각수는 카타이에 산다고 알려져 있었으므로 이 뿔은 북동항로를 따라서 바렌츠 해로 흘러들어온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여기에 대해서도 길버트는 뿔이라면 유럽에 닿기 훨씬 전에 가라앉았을 것이라면서 중세의 저명한 권위자는 스칸디나비아에 아시누스 인디쿠스라는 일각수가 살았다는 기록을 남겼음을 들어 긴뿔을 가진 물고기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이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해서 젠킨슨의 주장을 하나하나 충분히 논박한 뒤 길버트는 플리니우스의 말을 인용해서 게르마니아의 해안에 태풍 때문에 인도인이 표착했던 기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1160년 인도인이 같은 해안에 표착했다는 다른 기록을 거론하면서 인도에서 사용되는 작은 배로는 역풍이나 거친 바다를 지나 희망봉을 돌아서 올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들이 북서항로를 이용한 증거라고 주장했다.?그 외에 노바야젬랴를 넘어 카라해를 통해 북동항로에 접근하려던 시도가 모두 실패해온 사례를 거론해가면서 북동항로의 난점들을 차례차례 열거한뒤 길버트는 북극권을 직접 통과하는 항로를 비롯해서 개별적인 다른 가능성도 검토하면서 최종적으로 카타이로의 실행가능한 북방항로는 오로지 북서항로 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마지막으로는 "우리들은 이들 나라의 일부에 살 수도 있고 지금 우리 왕국의 골치거리인 빈민들을 식민시킬 수도 있다. 그들은 모국에서는 곤궁 때문에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 매일처럼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있다."라면서 이들 "빈민"에게 식민지를 만들게 해서 북서항로를 항해하는 배들의 중개지로 삼고 모피나 건어물 교역의 중심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존 디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이러한 착상은 아일랜드에서의 실험을 통해 훗날 북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대한 영국의 식민정책의 기조를 이루게 된다.
북방을 통해 카타이로 가는 항로는 존재한다. 영국은 이것을 이용해야만 한다. 콜롬부스는 더욱 희미한 단서만으로 아메리카를 발견했지 않은가. 이것이 길버트가 적은 논전의 결론이 되었고 이로써 북서항로 탐사가 대세로 등극하게 된다. 사실 영국에는 이전에도 북서항로에 접근했던 항해자들이 있었고 그들의 탐사도 희망적인 관측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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