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프로비셔
마틴 프로비셔(Martin Frobisher 프로비서 아님)는 잉글랜드 웨이크필드 출신으로 5형제의 막내로 태어나 아프리카의 기니만 무역선에서 항해술을 배웠다. 영국 해협을 근거지로 플로렌스 지방과 오가는 에스파냐 운송선단을 습격하는 해적행위를 통해 프로비셔는 용감하고 노련한 뱃사람으로 명성을 쌓아갔다.일찍부터 북방항로 탐사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1576년 멕코비 회사의 자금 지원을 통해 20~25톤급 선박 가브리엘 호와 미카엘 호와 10톤급 핀네스 한척으로 구성된 함대를 조직하는데 성공, 6월 엘리자베스 여왕을 알현한 후 북미대륙의 북동부를 통해 카타이로 통하는 북서항로를 찾아나섰다.
영국 최고의 두뇌진이 제시한 낙관적 견해에 고무되기는 했지만 탐험대의 항로는 험난해서 그린란드 남쪽에서 폭풍을 만나 핀네스는 침몰했고 미카엘 호는 함대를 이탈해 버렸다. 하지만 프로비셔는 가브리엘 호 단독으로 항해를 계속해 오늘날 허드슨 해협 입구에 있는 리졸루션 섬 앞을 지나 카타이로 통하는 해로로 알려져 있는 아니안 해협의 입구로 추정되는 곳을 발견했다.
그는 이 수로에 프로비셔 해협(지금의 프로비셔만)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얼음으로 막혀있는 북쪽대신 서쪽으로 항해를 해 8월 18일에는 배핀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탐험대는 에스키모들과 교역을 하려고 했지만 그가 만난 원주민들은 비우호적이라 이들과 싸우는 중에 5명의 선원과 대형 보트 1척이 나포되었다. 이에 분노한 프로비셔는 배에 접근하는 이누이트 한명을 완력으로 들어올려 생포하고는 영국으로 귀환한다. 그는 남은 선원들이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누이트 전승에 의하면 이들 중 한명은 살아남아 몇년후 직접 만든 보트로 동쪽을 향해 떠났다고 한다.
10월 9일, 런던으로 귀환한 프로비셔는 이누이트 한명과 금이 함유된 것으로 보이는 검은 돌을 가져왔는데 이 "선물"들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희망적인 관측을 가져왔다. 붙잡혀온 이누이트족은 "머리털이 검고 얼굴이 넓적하며 코가 납작해서 타타르인과 비슷"했는데, 타타르 인은 중국 근처에 산다고 알려져 있었기에 프로비셔가 발견한 새 해협이 카타이로 이어지는 바다의 입구라는 근거로 충분해 보였다. 게다가 프로비셔가 제시한, 검은 돌도 후원자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불러왔지만 나중에 이것은 가짜라는 것이 판명되었다.덕분에 프로비셔는 이후에 1577년과 1578년에 있은 다음번 탐험에서 쉽게 후원자를 얻을 수 있었다. 두번째 항해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1천파운드나 지원금을 제공했고 약 150명의 선원으로 구성된 탐험대가 파견되었다. 이 항해에는 16세기에 신대륙 원주민의 생활상을 그림으로 남긴 영국화가 존 화이트도 승선하여 베핀섬에서 프로비셔가 베핀 섬 주변에서 데려온 이누이트 원주민 모자를 그린 그림을 남겼다. 하지만 두번째 탐험은 규모에 비해서 성과는 미미했다.
다시 영국으로 귀환한 프로비셔는 어렵지 않게 지원을 얻어내어 세번째 항해에 나섰지만 프로비셔는 이번에도 과거에 진출했던 지역보다 더 진출하지 못했고 마지막 항해에서는 유감스럽게도 항로보다는 금을 찾아다녔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프로비셔는 이 마지막 탐험 항해에서 훗날 많은 탐험가들을 괴롭히게 될 묘한 관측을 기록한다. 그는 캐나다 근처의 섬들과 빙산 사이를 항해던 중, 70년 전에 세바스티앙 가보트가 처음 목격했던 큰 만을 다시 발견했고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찾고있었던 "카타이로 통하는 해로"라고 생각했다. 이렇게해서 "재발견된" 허드슨 만은 북동항로의 탐험가들을 혼란시켰던 카라해처럼 북서항로를 찾는 사람들을 혼란시키는 미궁이 된다.
프로비셔는 1580년 부터는 탐험활동을 중단하고 에스파냐와의 대립양상이 심해지는 중에 영국해군에 편입되어 모험보다는 전투에 재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1594년 전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전사한 프로비셔는 훌륭한 군인이거나, 또는 숙련된 해적으로써의 자질이 있었고 용기있는 항해사였지만 탐험항해보다는 전쟁에 적합한 인물로, 현지인들과의 교섭에 실패하여 소모적인 전투를 치르느라 북서항로의 탐험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그의 실패로 북서항로 투자자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되면서 북서항로 탐사의 열기는 급격히 시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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