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 각행교환
대국을 시작하자마자 각행을 교환하고 서로 앉은비차로 싸우는 전법. 초급이나 중급자라면 서반에 각을 꽂아넣을 곳이 많아서 자유도가 높지만 상급자 이상이라면 각행던짐을 고려해서 진형을 짜기 때문에 일단 꽂은 각이 자신의 진형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낮다. 그러다보니 대국자의 레벨이 높아질 수록 변화의 폭이 좁고 횡보잡기처럼 정밀한 연구가 필요한 전법이다.
전법의 개요
일본장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선수가 먼저 공격하고 후수는 카운터를 노린다. 다만 각행교환우 선수가 먼저 공격을 시도한 타이밍을 제외하면 전선이 교착되어 천일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추어라면 나쁘지 않겠지만 프로에게는 선수라는 그 자체가 약간이라도 유리하기 때문에 천일수가 되면 후수의 전략 성공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카운터를 목표로 후수가 먼저 각행교환을 시도하는 것이 유리한가’라는 부분 자체가 수십년간 연구 중인 테마이다. 선수의 승률이 비교적 높은 전법으로 타니가와 코지나 마루야마 타다히사 등이 전법의 전문가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후수 차례의 연구도 진행되어서 선수라도 공격이 쉽지않다.
각행교환 대신 5열의 보를 올리면 △3九각(후수라면 ▲7一각)에서 각을 꽂아넣을 틈이 생기기 쉬우므로 ‘각행교환에는 5열을 찔러라’라는 격언이 있다.
초기 수순 기본형 (12수째까지)
▲7六보 △8四보 ▲2六보 △3二금 ▲7八금 △8五보 ▲7七각 △3四보 ▲8八은 △7七각 승격 ▲동은 △4二은으로 진행 (1980년대 중반까지는 5번째 수로 ▲2五보를 사용했다.) 도중에 후수가 각행교환을 해서 손해를 본 것 같지만 선수는 각행을 7七에 찌르는 데 한 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양쪽에 손해는 없다.
선수의 8八은에 대한 후수의 10번째 수로 △4二은이라는 변화가 있다. 이 경우 선수가 ▲2二각 승격으로 각행교환을 한다. △동금의 한수로 ▲7七은 △3二금까지 진행하면 위의 절차와 같은 형태가 된다.
여기서부터 각행교환 봉은, 각행교환 의자은 등의 전법으로 이행한다. 한때는 각행교환 빠른은돌리기도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프로의 실전에서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
전법의 역사
각행 교환 중에서도 반세기 이상 연구가 진행중인 것이 선후동형에서의 각행교환 발판은이다. 이 전법연구를 축으로 다른 전법도 역사를 발전시켰으므로 아래에는 발판은의 역사를 중심으로 말한다.
기무라 정석
프로의 각행교환에서는 사용처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서로가 조심스럽게 말을 짜나간다. 그 결과 40수째가 되면 말의 조합이 한계에 달하므로 궁지에 몰린 선수가 공격해야 천일수를 피할 수 있으므로 41수째에는 선수가 공격을 해야함 한다. 이 41수 째에 시작되는 선수의 공격이 성립하는지가 전법의 초점으로 이 형태에 결론을 낸 것이 기무라 요시오였다. 현재에는 41수째에 나오는 선수의 공격은 투료까지 연구가 진행되어 있다.
이 정석에서는 선수가 우세(선수우세에 가깝다)하므로 후수는 이 모양으로 두지 않는다. 따라서 40수째에 후수가 먼저 공격해야 하므로 이제는 기무라 정석을 응용해 후수가 두어야 하는 최선의 수를 연구하게 되었다. 쌍방이 망루 울타리 안에 옥을 이동시키기 전인 39수 째에 선수에게 공격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기무라 정석이 개발되던 1950년대 중반에는 정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약간 선수에게 유리라는 견해가 강했다. 따라서 후수는 오직 천일수를 노리는 방어 중심의 자세가 되고 이 진형을 격파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이 전법은 사장되어갔다.
비차선보류
각행교환의 역사에 큰 영향을 준 신수. 1980년대 중반에 새로 발견된 5수째의 ▲7八금이었다. 보를 찌르지 않음으로 ▲2五계로 뛰어오를 여지를 만든 것이다. 이 비차선보류는 나중의 한수손해각행교환과도 일맥상통하는 발상으로 이 수의 발견 덕분에 상대가 방어를 위주로 굳혀놓은 진형을 타개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보다 받아치는 공격력이 높은 형태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후 약 20년정도의 연구로 참고도 1의 형태에서 약간 선수에게 유리해지는 방향으로 연구가 축적되었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며 주도권을 잡을 수 없는 후수는 각행교환에 매력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사토 야스미츠 같은 경우에는 후수차례에서 각행교환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카운터를 목적으로 공격형을 취하는 기사들도 있지만 프로들 중에서는 소수파) 또 1990년대 말에 출현한 횡보잡기 8五비는 후수측이 높은 승률을 자랑했기 때문에 후수가 일부러 각행교환을 받아야할 필요가 없어서 점점 채용비율이 감소했다.
후수차례한수손해각행교환전법
이 상황을 바꾼 것이 후수차례한수손해각행교환전법의 출현이었다. 아와지 히도시게가 개발한 것으로 2004년 경부터 프로기사들이 활발히 채용했다. 2005년의 명인전(모리우치 토시유키 대 하부 요시하루)에서는 7번의 대국 중에 2번 이 전법이 채틱되어(결과는 1승1패) 개발자인 아와지는 2006년의 마쓰다 고조상을 수상했다.
각행교환의 초반에 후수가 △8五보를 생략하기 위해 재빨리 각행을 교환한다. 이 때문에 후수는 한수를 손해보므로 수순의 빠름을 중시하던 종래에는 생각하기 힘든 전법이었다. 각행교환의 주류전법인 각행교환 발판은에서 △8五계 등 지금까지 사용되지 않던 수를 포함해 다양한 대응책을 사용할 수 있음을 노리는 전법이다. 참고도 2에서 만약 △8五보를 △8四보로 대신하면 결론이 달라진다. 비차선보류처럼 후수에게 △8五계로 뛰어오르는 수가 있어서 카운터의 위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쇼기에서 한수 한수를 두는데 규칙은 없으므로 30수 정도에 궁지에 몰린 후수는 무리하게 각행을 교환해야 한다.
여기서 ‘한수손해’ 전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바로 이 상태에서 38수째로 말의 조합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39수째에 튀어나오는 선수의 공격을 △8五계로 카운터하는 가능성이 높으므로 선수의 공격을 재촉하는 형태가 되어 불완전한 형태가 되지 않기 위해서 수순에서 한수를 손해나게 하는 것이다.
각행교환에서 이 한수손해 전법의 유행은 다른전법과도 연관이 있다. 즉, 횡보잡기붐의 진정이다. 8五비 의 후수측 승률이 감소하면서 횡보잡기의 매력이 줄어들자 아직 연구가 진행중인 전법에 주목해서 당시만 해도 이 전법의 후수측 승률은 낮았지만 힘싸움으로 돌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힘장기에 자신이 있는 프로가 채용하는 것이다.
현재 한수손해각행교환 전법의 경우 후수의 승률이 높아서 2008년에는 후수 승률이 50%를 넘어서는데 공헌했다. 타이틀전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현재에는 서로 앉은비차로 싸울때의 중요한 전법으로 손꼽힌다.
기존의 각행교환에서는 의자은, 봉은, 빠른 발판은 등 3가지 전법이 있어 여기서는 각각의 한수손해 전법 변화형을 설명한다.
의자은(腰掛け銀)
각행교환발판은과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이른바 ‘일반적’인 각행교환과 비교하면 후수의 비차앞 보의 위치가 8五가 아니라 8四라서 △8五계의 카운터가 가능하다보니 연구의 폭이 넓다. 기존의 △8五보 형과 비교해보면 발판은에서 순수하게 후수의 이익은 아니지만 수가 복잡하기 때문에 선수가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잡는 전개는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봉은, 빠른은돌리기(早繰り銀)
선수 측이라면 후수가 수순에서 늦다는 점을 이용하기 위해 빠르게 교전하려는 것도 당연하다. 발판 은에 비해서 빨리 싸움을 들어갈 수 있으므로 의자은에 비해 빨리 싸움을 일으킬 봉은이나 빠른은돌리기를 사용하면 수순에 늦는 후수는 당연히 불리하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선수의 봉은 승률이 그다지 좋지 않았으므로 한수손해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확한 대책이 되지는 못했다. 빠른은돌리기도 유력하며 처음에는 이를 피하기 위해 후수측이 1열의 끝보를 찌르면서 말을 조합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지 이 경우에 선수가 ▲1五보를 찌르기 때문에 ▲1五보형 선수 오른쪽 구슬이 유력해졌다. 현재에는 굳이 빠른은돌리기를 사용하지 않고 후수가 △8五보라면 손해인 단계에서 굳이 도전하기보다는 궁합이 좋은 의자은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있어서 명확히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상황은 아니다.
http://ja.wikipedia.org/wiki/%E8%A7%92%E6%8F%9B%E3%82%8F%E3%82%8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