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 니케상. 이 아름다운 대리석 여신상은 트라이림에 장식물로 서있었던 것 같다. 승리의 여신상의 섬세한 날개 조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천사의 날개 이미지가 등장하였으며 Nike사의 유명한 마크도 승리의 여신상 날개 모양을 디자인 한 것이다. 이 여신상의 아름다운 포즈는 볼고그라드의 승전기념물, "조국이 부른다!"에 차용되었다.
2단선(Biremes)과 3단선(Triremes)
이런 변화가 언제 처음 시작되었는지는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기원전 700년 경 코린토스의 조선사였던 아미노클레스가 트라이림을 발명했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몇몇 역사가들은 고대문헌에서 언어는 명확하게 구분되어 사용되지 않고, 트리에레 라는 단어는 트라이림만이 아니라 군함을 통칭하는데 사용되었으므로 투키디데스의 기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나아가, 헤로도투스는 이집트의 파라오인 네코(610~595 BC)가 나일강에서 트라이림을 건조하였고 그중 일부가 지중해에서 사용되었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당대의 이집트는 그리스 도시국가들, 특히 코린트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원전 8세기 경에 이 배들이 도입된 것이라는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735~710 BC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도자기에 묘사된 바에 의하면, 세번째 층의 노잡이들은 사람이 없는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이는 투키디데스의 이론에 반하는 것이며 아마도, 동시대에 그리스 도시국가에서 노잡이들이 부족해진 것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라이림의 건조과 능력
트라이림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높이를 달리하는 노잡이들을 배치하여 추진력의 밀도를 높여서 더 고속화되면서도 조종성을 유지하는데 성공하였다. 트라이림은 충분한 부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너무 높지 않아야 했으므로 가장 낮은 노잡이의 열은 수면에서 1미터 정도 이상은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을 것으로 보이며 가죽으로 된 마개가 간신히 노가 움직이는 곳을 통해서 물이 스며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었다. 아리스토파네스의 기록에 의하면, 노잡이들은 대단히 좁은 곳에 밀집되었으므로 가장 낮은 열의 노잡이들은 윗사람의 압력때문에 코가 앞사람의 등에 닿을 정도로 불편한 자세에서 작업을 벌여야 했다고 한다.
노의 날부분은 약 30cm정도 되었으며 트라이림에서 노를 서로 부딪히지 않고 저어가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적선에 충각돌격을 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었는데, 적선에 직접 돌격하는 방법과 이쪽에서는 노를 모두 접어올린 상태에서 당대방의 노가 있는 부분에 돌입하여 노를 부러트려서 조종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이었다. 트라이림을 이렇게 숙달되게 조작하기 위해서는 노잡이들이 대단한 기술과 집중력을 발휘해야 했으며 노잡이의 우두머리가 전체 승무원들을 일사분란하게 통솔해야 했다. 따라서 트라이림의 승무원들은 오랜기간 힘든 훈련을 견뎌야 했지만 상당한 보수를 받았다. 고대 해군의 전통적인 방법과 달리, 트라이림의 노잡이들은 노예가 아니었으며 좋은 보수를 받았다. 노예를 노잡이로 활용하고 싶더라도 일단은 해방시켜서 자유민으로 만들고 훈련을 시켜야만 트라이림의 노잡이로 활용될 수 있었다. (따라서 페르시아의 침공 이후 살아남은 트라이림 선원의 증가는 아테네의 재원에 악영향을 미쳤다)
트라이림의 전술
- 페리플로스(The periplous)는 돌아간다는 뜻으로 군함을 조작해서 상대진영을 포위하여 적을 배후와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는 전술이었다.
- 디에크플로스(the diekplous)는 돌파한다는 뜻으로 페리플로스와는 정 반대로 중앙으로 돌격하여 적의 함열을 붕괴시키고 돌파한 후에 적의 함열을 배후에서 공격하는 전법이었다.
- 큐클로스(the kuklos)는 원진이라는 의미로 이런 공격전술에 대응하여 둘은 원형진을 구축하는 방법이었다.
이러한 복잡한 조종을 위해서는 급가속, 예리하고 작은 회전을 할 수있는 능력들이 대단히 중요했고 단순히 빠르게 돌격하는 것을 떠나서 적절한 속도로 상대에게 돌격하여 적함에 충격을 주고 빠르게 후퇴하는 능력까지 있어야 했다.
기원전 5세기경에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은 다리우스 대왕이 통치하는 페르시아 제국과 맞서 분쟁을 벌이고 있었으며 이러한 분쟁은 그의 후계자 크세륵크세스에 의하여 계승되었다. 아테네 인들은 페르시아의 1차 침공을 BC 490년 마라톤 전투에서 막아내는데 성공하였으나 수적으로 우세한 페르시아 인들과 육상전을 벌이는 것은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였으며 크세르크세스가 이끄는 소아시아 침공세력에 대응하여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해군을 육성하였다. BC 482년 아테네의 테미스토클레스는 200척의 3단선을 건조하는 해군강화계획을 발표하였고 이 계획덕분에 아테네는 살라미스 해전에 150척의 트라이림을 투입하여 페르시아와 페니키아의 해군을 격파하는 데 성공하였다.
조선기술의 변화
헬레니즘 시대에 들어서면서 트라이림보다 대형화된 군선들이 해군을 주도해나갔다. 이제 4단선, 5단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다만, 이제 "단"이라는 말의 의미는 그만큼의 노잡이를 수직으로 배치했다는 뜻이 아니게 되었다. 노잡이들을 3단으로 배치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으므로(근대에는 상당수의 학자들이 트라이림의 3단이라는 말의 의미는 높으로 3단을 배치했다는 뜻이 아니라 노잡이를 1개의 노에 3명씩 배치했다는 뜻이거나 앞, 중간, 뒤의 순서로 3단으로 나누어 노잡이를 배치했다는 의미라는 설도 있었다.) 대체로 하나의 노에 여러명의 노잡이가 배치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아무래도 충각돌격의 기술이 점차 평준화 되면서 배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대형화된 군함들을 잘 훈련된지 않은 노잡이들의 실력으로 충돌능력이 발생하기 위하여 10노트 이상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하나의 노에 여러명의 노잡이가 배치되어야 했다. 이러한 대형화는 함선이 접근한 상황에서의 돌격, 원거리 집중사격, 함포사격용 토대로 군함을 활용하는 등의 전술적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그리스 도시국가들과 같은 소국에서는 여전히 트라이림이 주력으로 활용되었으며 시라쿠사, 카르타고, 로마 등에서도 트라이림이 유력한 함선으로 사용되었다. 대체로 아테네 이외에 트라이림을 채용한 국가들은 높은 조종능력을 필요로 하는 충각돌격보다는 보다 많은 해전대를 탑승시켜서 접근전을 벌이는 것을 선호하였다. 사실 비교적 소형인 트라이림들도 높은 조종성을 살려서 대형화된 배들과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으며 로마가 포에니 전쟁에서 급조한 트라이림 함대로 카르타고의 대규모 선단을 격파하여 지중해 지역을 제패하게 된 이후로, 4단선 이상의 대형화된 선박은 건조되지 않았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죽음 이후에 발생한 내전에서도 대규모 함대를 건설하기 보다는 아드리아 해 연안에서 해적활동을 벌이곤 하던 리부르니아 인들의 소형군함들에 영향을 받은 가벼운 군함들이 활용되었다. 로마가 제국이 되면서 갤리 군선들은 대체로 곡물의 수송이나 해적 제압에만 활용되었고 비잔틴 제국에서 보다 대형화된 드로몬이 개발되기 까지 로마시대의 주력군함은 트라이림이었다.
유명한 트라이림
올림피아 호
올림피아 호는 1993년 2,500년 전에 민주주의가 시작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위해 영국에 수송되기도 하였으며 2004년의 하계올림픽 성화봉송을 위해 케라츠니 항구에서 피라에우스 항구까지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는 일에도 사용되었다. 오늘날 올림피아 호는 그리스 아테네의 파릴온에 있는 드라이도크에 전시되어 있다.
관련링크
http://en.wikipedia.org/wiki/Trireme
http://en.wikipedia.org/wiki/Galley
http://www.mlahanas.de/Greeks/war/Trireme.htm
http://home.tiscali.nl/~meester7/engtrireme.html
http://blog.naver.com/mdkdk?Redirect=Log&logNo=14001931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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