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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gi/Media

81다이버 11권

스가타 대 우가쿠 전. 스가타가 선수입니다. ▲7六보 △3四보 ▲6六보까지에 대해서 우가쿠의 수가 △6二은.

제1도 (p7)

이 수로 우가쿠의 전법은 앉은비차로 거의 확정되었고, 무엇보다도 오른쪽 사간비차라는 게 빤히 들여다보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몰이비차파인 스가타가 사간비차나 삼간비차로 대응하는 수도 있습니다. 또, 비차에 대항해서 4九에 있는 금장을 활용(▲5八~▲6七)하면서 ▲7七은으로 망루 울타리를 짜면서 오른쪽 사간비차에 대항하는 수도 유력합니다.

하지만 81시스템의 ‘형태’에 집착하고 있는 스가타는 ▲7八금 ~ ▲5六보로 두면서 시스템대로 진행해 나가고 그에 더해서 ▲4八은 ~ ▲5七은으로 상대의 술수에 대항합니다.

한편, 우가쿠는 상대방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듯한 태도로 봉은을 밀어나가면서 비차를 6열로 옮겨놓습니다. 81시스템이 상대방의 수를 보고 대응해나가는 것인데 반해, 오른쪽 사간비차는 상대방이 몰이비차건 앉은비차건 상관없이 공격형을 구축하는 전법으로 초반전략에서 사상적으로 완전히 대비됩니다.

‘오른쪽 사간비차’라고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계마의 활용을 도모하면서 왕의 방어를 굳혀야 한다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가쿠는 14수째에 △6五보를 밀어넣어 속공으로 나옵니다.

제2도 (p20)

비차와 각행이 연계해서 6열을 집중공격해 나가는 것이 오른쪽 사간비차의 목적입니다. 단조롭고 알기쉬운 수법이긴 하지만, ‘물량공세’라는 이론에 부합되기 때문에 알고 있으면서도 막아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6五보에 대해서 △8八각 승격 ▲동금으로 각행을 교환하게 되면 금장의 위치가 나빠집니다. 때문에 여기서는 ▲6七은으로 대응해주는 것이 적성입니다.

여기서 △6六보를 맞아 스가타는 ▲동각 △동각 ▲동 은으로 각행교환을 선택합니다. 여기서 우가쿠는 △6五보.

제3도 (p28)

오른쪽 사간비차의 속공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몬지야마는 일단 진출한 은장을 다시 끌어들이면 적이 서두르고 있는만큼 스가타에게 유리해진다고 보고있는데 선수의 입장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후수인 오른쪽 사간비차의 입장에서는 6열을 완전히 제압했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으므로 불리하지만도 않습니다. 이 때문에 여기서 은을 끌어당겨버리면 선수가 두기는 쉬워질지 몰라도 전체의 대국을 생각하면 꼭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제가(필자의 견해) 두는 장기라면, 반드시 은장을 끌어들이겠습니다만 후수랑 비교해 본다면 비차나 각행같은 큰 말의 활용이 늦어지는 부분이 걱정되므로 어찌되었건 판이 큰 장기를 두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스가타는 여기서 ▲5五銀으로 무모하게도 마주 공격해나갑니다. 상대방의 주장 자체를 부정해 버리려는 의도 내지 고집이라고 봐야할까요. 하지만 역시 이런 수는 무모한 전법입니다. △동은 ▲동보로 은을 교환하고 나면 우가쿠는 △6六보로 다시 보를 전진시킬 수 있습니다.

제 4도 (p. 43)

여기까지 보를 밀었으면 다음 수는 △6七보 승격. 아주 단순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괴로운 수입니다. ▲6八보로 받아버리면 그만이지만 이럴 경우에는 선수쪽의 진형이 경직되어 버리는 문제가 뼈저립니다. 여기서 스가타는 ▲6三보 (p 43)로 막아보려하지만 △동비에 다시 ▲4五각으로 6七의 지점을 방어하면서 비차를 쫓아버리는 수로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서 냉정한 △6四비. 이대로 두다가는 △6七은이 있기 때문에 ▲7五은으로 받아치고 있지만 △4四비의 수순으로 비차가 활개를 치기 시작합니다. 스가타도 ▲8一각 승격(p.45)으로 반격해봐도 여전히 △6七은으로 공격일변도(p.47). 금장으로 받아보기는 했지만 ▲동금으로 받아봐야 △동보 승격이니 여전히 괴로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7七금으로 임시방편을 삼아보지만 금의 위치가 안좋아서 선수의 왕은 보기에도 불안할 정도로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거기에 다시 한번 △4七비 승격으로 절체절명.

제 5도 (p. 51)

은과 용이 들이 닥친 상태니 과연 스가타도 패전을 의식할만한 상황입니다. 선수에게는 정말 괴로운 상황이지만, 스가타는 한도까지 다이브해서 타개책을 찾습니다. 거옥 상태의 위태위태함을 나신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우가쿠 말대로 스가타 주위에서만 불길이 치솟는 ‘뜨거운 승리’에 가까운 상황이죠. 스가타로써는 어찌되었건 막아낼 수 밖에 없고, 이 공격을 다 막아낸다면 상대방도 방어가 없기 때문에 기회는 있습니다. 결국 나오는 수가 ▲6六은 끌어당기기기로 보를 잡아냅니다. 여기서 △6五보에 ▲4八보로 용을 쫓아내고 이 ▲4八보에 대한 △4四용이 원기보상에는 빠져있지만 분명히 들어가 있었을 것입니다.(이것이 우가쿠에게는 통한의 실책) 이 다음에는 우가쿠도 절체절명으로 공격을 이어가려고 합니다만 스가타는 능숙하게 금과 은으로 방어하면서 왼쪽 계마를 뛰어올려 중앙으로 진출했습니다. 여기서 반격의 ▲5四보.

제6도 (p.76)

이 ▲5四보는 난해한 수입니다. △동보로 받아친다면 ▲4七향, △동룡으로 받아친다면 ▲5七향이 괴롭습니다. 장기에는 잡은 말은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규칙이 있으므로 반격하면서 잡아들인 말들이 전부 무기가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서 그냥 방어하다가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우가쿠는 이 ▲5四보를 무시한채로 △4四보 (p. 84)를 찔러넣습니다. 이것은 상대방에게 ‘만약 공격이 끝나버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으로 위협하면서 들어올테면 들어와보라는 식입니다. 스가타도 이제는 각오를 굳히고 공격하는 것만이 방법입니다. 여기서 ▲5三보 승격에 △7五보.

제7도 (p. 99)

스가타는 여기서 2번째로 다이브. 그리고 나온 것이 ▲6三마. 금을 노리면서 후수의 왕이 4一로 이동할 도주로를 끊어버린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우가쿠도 △5二보로 버텨볼 생각이지만 이어지는 ▲5四계에 몰리는 것이 괴로운 상황입니다.

제8도 (p105)

반상에는 3개의 말이 공격해오는 상황입니다. 우가쿠는 △동용으로 막아보지만 ▲4二토금 △동은에 ▲5四마로 용을 뺏겨버립니다. 이제는 더 이상 승부를 걸어볼 수가 없습니다.

제9도 (p 120)

투료도에서 후수의 옥이 외통으로 몰렸습니다. 여기서 둘 수 있는 수가 있다면 △동금밖에 없고 그래봐야 ▲6一비 승격 △5一금 ▲5二계 승격까지로 끝.

79수라는 짧은 대국이며 내용면에서는 열전이라고 까지 말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로가 거옥상태라는 부분이 기사로서 서로의 의지를 시험하는 듯한 대국으로 인상에 남습니다.

덧붙여서 이 대국의 원 기보는 제33기 여류 명인위 5번국 제4국 시미즈 이치요 여류명인나카이 히로에 여류 6단전이 그것입니다.

원 대국에서 나온바로는 38수째에 △4四용이 아니라 △3九각이었다면 후수의 승리라고 되어 있습니다.(이 부분이 바로 실책입니다.) 사실 원래 기보에서는 71수째의 투료지만 여기서는 좀 더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화쪽이 알기 쉽게 외통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원래의 기보에서는 양쪽모두 고집스럽게 거옥상태를 유지하면서 투료되었습니다.

그리고 표지에 나오는 우가쿠에게도 모델이 있습니다. 나메가타 히사시 8단의 특징적인 옆머리나 음악이 취미라는 점에서 거의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델이라는 것은 외형이 그렇다는 것이지 본인이 저렇게 이상한 성격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어지는 것이 히무라가 선수, 스미노가 후수인 대국입니다. 스미노의 고키겐 중비차에 히무로는 2장 은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스미노는 상대하면서 금을 중앙으로 진출하는 수를 사용합니다. 금은의 교환이 여러번 이루어진 끝에 히무라가 2열에 비차를 들이대는 데 성공한 국면 (p142)이 대국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고키겐 중비차는 2열에서 철벽 방어를 구성하고 중앙에서 수를 만들어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 때문에 비차 승격을 막으면서 △3三계로 맞춰놓고 다른 곳에서 손을 데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수라고 봅니다만, 스미노는 △2二보로 받습니다. 아키하바라의 응수사는 ‘부분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라고 판단하는 국면에서 스미노는 이상한 악수로 대응합니다. 그것이 △1二금(!)

제10도 (p 148)

응수사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이런 수도 생각해볼만은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응수사의 판단에 정정을 요구할 수는 없는것이 이런 오지에 금장을 사용한다는 건, 보통은 생각하지 않는 일입니다. 마치 유배당한 듯한 금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외곽에 떨어진 금장이 장기판의 중앙인 5五의 텐노잔까지 올라오는데에는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의외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장기였나 싶을 정도로 상식을 벗어나는 금박기의 기세에 밀리면서 히무라도 물러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11도 (투료도, p. 155)

투료도에서 △8八금 ▲동은 △7八은까지로 외통입니다만, 후수옥은 걸리지 않습니다. (▲8칠금은 △7八각, ▲7七금에는 △9八각 ▲동향 △동계 승격까지) 그래도 투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덧붙여서 이 대국에도 원 기보가 있습니다. 2006년 기성전에 나카하라 마코토스즈키 다이스케 전이 그것입니다.

원문 : http://d.hatena.ne.jp/sangencyaya/20090519/124274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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