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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gi/Strategy

[전법] 안목 울타리

일본 장기에서 방어진형의 하나로, 안목이라고만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 안목이란 눈이 많은 지방에서 눈의 무게로 지붕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지붕에 기울기를 줘서 만드는 모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선수라면 왼쪽 금은 7八, 왼쪽은은 6七, 오른쪽 은을 5七, 오른쪽 금을 5八에 움직이고 왕은 6九로 움직이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비, 각, 오른쪽 은, 오른쪽 계가 협력하여 4열을 노려나가는 것이 됩니다. 비차나 각행이 교환당하지 않는다면 의외로 방어력이 있고 울타리를 짜나가는 순서가 유연하며 대각선으로 틈이 있기 때문에 각행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왕이 움직일 곳도 충분하다는 점 등등 장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왕 주변의 방어에 틈이 있기 때문에 측면에서 공격해오는데 약하고, 진이 너무 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에 전선에서 너무 가까운 것도 단점이 되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법은 아니고, 몰이비차를 상대로는 위험해지기 쉽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전법이 아니라는 것을 이용해서 상대가 망루 울타리에 집착하고 있을때, 사용해주면 효과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름의 유래

""

71% 더 효율적이다

안목이라는 이름은, 기러기가 장거리를 비행할때 무리가 V자 형을 이루어 편대비행을 해서 저항을 줄이고 있는데서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지혜를 받아들여서 눈이 많은 지방에서 목재 지붕에 너무 많은 눈이 쌓여 하중을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붕에 충분한 기울기를 주는 것을 보고 히가키 고레야스(檜垣是安) 라는 에도시대의 일본장기 기사가 창안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www18.atwiki.jp/gava92/pages/318.html)

이 전법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그에 따르면 에도시대에 일본장기는 도쿠가와 막부의 공인을 얻어서 바둑과 함께 명인 종가제를 시행하게 되고, 오오하시 가와 이토 가가 명인의 종가를 이루었던 시절에 세습 명인제에 반발한 제야의 실력가들이 명인위를 걸고 장군의 허락을 얻어 명인에게 도전했던 일이 있다고 합니다. 당시, 오오하시 소케이의 가계는 대부분 나이가 많아서 젊은 오오하시 소칸이 재야 강호 3명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마츠모토라는 이와 30국을 겨루어 초반에는 4연패를 당했지만 이윽고 20승을 먼저 거두어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이어 오기노라는 상대를 꺽고 세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맞은 것이 히가키 고레야스. 고레야스는 오오하시 명인과 평수로 대국을 하고 싶어했지만 일단은 말을 두개 떼고 두게 되었는데, 새로운 안목 전법의 위력도 있고 해서 쉽게 승리를 거두고, "안목전법이 그렇게 무서운가. 평수로 대국하자"라고 도발까지 하는 상황에서 말 하나를 떼고 새로 대국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소칸은 저력을 발휘해 비장한 끈기로 맞선 고레야스를 결국 꺽어버렸고 평수 대국의 꿈이 깨어진 고레야스는 피를 토하고 죽었으며 재야의 도전을 모두 꺾은 오오하시 가는 장기 종가로서의 명성을 지켜나갔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세세히 파고들어보면 안목전법의 기본형이 되는 중앙에 2장의 은을 늘어놓는 배치는 당시에는 기본전법이었다고 하며, 소칸과 고레야스의 대국 기보는 여러개가 있으므로, 굳이 2번의 향차 뗌 대국을 특별히 취급하는 것도 이상한데다가 결정적으로 고레야스는 이 대국으로부터 7년 후의 기보가 있으므로, 뭔가 후대의 호사가들이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겠지요.

그러나, 안목에는 독특한 마이너 함이 있는 전법이기에 이러한 이야기가 전해질 수도 있는 것이겠죠.
(www.kansai-shogi.com/museum/profile1.html)

안목 전법


선수 안목, 후수 망루.

여기서 선수 쪽이 안목진형입니다. 상부에서의 공격에 강하고 각행이 활동하기 쉽기 때문에 기습적인 활용이 가능합니다. 순서는 크게 상관이 없이 완성도를 염두에 두고 은과 금을 움직여나가면 되는 스타일이지만 몇가지 초기 포진시의 포인트를 설명하자면,

1. 앉은비차지만 일단은 비차 앞의 보를 전진시켜 나가지 않습니다. 진형이 완성되고 준비가 되기까지 4열을 찌르고 들어오게 되면 불필요한 수가 됩니다.
2. 왼쪽 끝의 보는 전진시켜 두면 좋습니다. 9五에 계마를 던져서 진형붕괴를 노리는 수를 막을 수 있고, 만약의 상황에서 9七로 오르는 수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진형이 완성되면 4八로 비차를 옮겨서 오른쪽 사간비차의 감각으로 공격해나갑니다. 상대가 방어를 굳히고 있을때는 대각선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서 각행을 우익으로 옮기고 공격해나갑시다.
망루 울타리에 비교하면 견고함이 부족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장점으로 상대가 무리하게 망루 울타리를 고집하고 있을때는 안목의 유연함과 공격력이 빛을 발합니다.

   
 
       
     
안목 울타리 기본

 
   
     
       
안목 울타리 오른쪽 왕

한편, 변형전법으로 왕을 6九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4八로 옮길 수도 있는데 이것은 오른쪽 왕이라고 부르고, 이럴때는 5八의 金을 4七로 이동합니다.

     
     
       

안목 울타리 변화형(각행 이동)

전법의 장단점

우선은 안목의 약점이 무엇인가 부터 설명하자면, 울타리가 너무 중앙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기 떄문에 중반전의 교전에서 무너져 버릴 염려가 있다는 점, 7열에서 각두를 노리고 공격해오는 전법에 취약하다(따라서 봉은이나 오른쪽 사간비차에 약하다) 왕 주변의 방어가 듬성듬성하기 때문에 측면공격, 특히 비차 교환이 일어나면 단숨에 붕괴되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울타리로서 견고함과 전장에서 멀다는 것을 최대의 장점으로 하는 현대 일본장기에 있어서(대표적인 예가 혈웅 울타리) 안목은 선뜻 택하기 어려운 것이 되었고 이 때문에 실전에서의 연구 기보가 적어지자 그 만큼 더 외면받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장점도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이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울타리의 연구서적 중에서 안목 진형의 연구서적은 고금을 통틀어 2권, 안목전설과 안목으로 공격 뿐이고 그나마도 모두 절판되어 있기 때문에 배우기도 힘들며 실제로 대응해보기도 어려워서 정석 책에서는 그냥 이런 전형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는 것으로 족하다는 정도에서 끝나버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기보에 바탕을 두고 공부해온 컴퓨터 타입의 장기는 대응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쓸모없는 전법이냐고 묻는다면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는 진형으로 잘만 먹히면 엄청난 공격력을 발휘하는 진형이 됩니다. 현대 장기는 방어를 중시하지만 안목은 공격형이기 때문에 지더라도 재미있는 장기를 두었다는 만족감이 있습니다.


안목전설

또한, 무엇보다도 6七의 은을 중심으로 7八과 5八에 금이 버티면서 6九의 왕이 위치하는 모습은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보의 진형도 대각선을 이루어 준다면 금상첨화. 유연한 이동을 통해서 마구마구 공격해들어가는 것입니다.

단점은 구체적인데 비해서 장점은 추상적이라고요?
그렇다면 정말 멋진 장점을 들려드리죠.
설령 지더라도, "나는 안목전법을 연구중입니다"라고 말하면 그것으로 부끄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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