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 고키겐 중비차

중비차는 원래 수비적인 요소가 강한 전법이었지만 고키겐 중비차는 공격 전법입니다.
왜 일본어로 '기분좋다'라는 뜻의 고키겐이 붙었는가 하면, 항상 미소가 만연한 모습으로 '고키겐류'라고 자처하고 다니는 프로기사 콘도 마사카즈가 마쓰다식 이시다류와 5열 선점 중비차를 바탕으로 개발해서 장려회 시절부터 사용해온 전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전법으로 콘도 마사카즈는 2001년에는 마쓰다 고조상을 수상했고 2004년에는 종반까지 승률이 9할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연구가 진행되면서 종반까지 정석화되어 일시 유행하기도 했지만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는 마이너 전법이라 하부 요시하루는 "재미있는 전법이라고 생각하기만, 별로 사용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평가하고 있었으나 이후에 다시 채용율이 오르면서 사간비차의 상징인 후지이 다케시도 사용하는 등, 후수차례의 유력 전법으로 재조명 받으면서 "제2의 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1도는 ▲2六보까지)

선수측은 비차 앞의 보를 밀어올리며 앉은비차의 일반적인 전형을 채택했습니다.

(제2도는 △5二비까지)

제1도로부터의 행마법

△5四보 ▲2五보
△5二비 ( 제2도)

▲2六보에 △5四보를 전진시켜 대응하는 것이 포인트. 만약 ▲2二각 승격 △동비 ▲5三각이라면 △4二각으로 반격합니다.

제1도에서 △5四보를 밀고나오는 것 이외에도 각길을 막지 않는다는 점도 종래의 중비차와 다릅니다. ▲2五보에 △5二비로 대응하는 것이 제2도인데 여기서 몰이비차의 큰 분기점이 있습니다.

(A) 초 급전형(▲2四보, ▲5八금 오른쪽)
(B) 급전형(▲4八은, ▲6八옥)
(C) 지구전형(왼쪽 미노, 앉은비차 혈웅)
(D) 역전형(▲2二각 승격, ▲7八금)

이상의 4가지 패턴 모두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고키겐 중비차가 우수하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일단은 A와 D 패턴에 대해서 확인해 봅니다.

(A) 초급전형

1. ▲2四보형

(제3도는 △3三각까지)

제2도로부터의 행마법

▲2四보 △동보
▲동비 △8八각 승격
▲동은 △3三각 ( 제3도로)

제2도에서 초점이 되는 것은 ▲2四보로 이걸 놔두면 앉은비차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당연히 △동보 ▲동비로 연결했을 때 몰이비차의 통렬한 반격이 각행교환에서 이어지는 △3三각입니다.

제3도에서는

- ▲2一비 승격 △8八각 승격
- ▲2八비 △2六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몰이비차는 우선 이 변화를 연구해야 합니다.

2. ▲5八금 오른쪽 형

(제4도 ▲2四 동비까지)

제2도에서의 행마법 (2)

▲5八금 오른쪽 △5五보}
▲2四보 △동보
▲동비 ( 제4도)

가장 많이 연구가 진행된 형태로 전개가 격렬해서 우열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앉은비차 측은 ▲5八금 오른쪽으로 대응해온 변화입니다. 여기서 몰이비차는 △5五보로 밀어붙이는데 여기까지 진출한 △5五보가 전법의 포인트로, △5六보까지 찔러들어가는 수를 노릴 수 있습니다. 또, △5五보까지 빠르게 찌르지 않는 작전도 있지만 이것은 사용하는 사람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른 문제입니다.

(제5도 ▲5五계까지)

제4도로부터의 말 쓰는 방법

△5六보 ▲동보
△8八각 승격 ▲동은
△3三각 ▲2一비成
△8八각 승격 ▲5五계 ( 제5도)

제5도에서 만약 △5四은으로 하면 ▲3三각 때문에 계마에게 장군을 당해 8八마를 잃게 되므로 주의

몰이비차는 △5六보로 찌른 뒤에 비차와 은장의 양잡기를 걸어서 반격해옵니다. 단, 이 경우에는 금장이 5八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앉은비차 측에서 △3三각에 ▲2一비 승격으로 이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5五계인데, 계마를 급소에 칠 수 있으므로 은장과 계마를 바꾸게 되어 말에 손해를 보지만 호각의 승부가 됩니다.

제5도에서는 △6二옥으로 오르는 것이 최선으로 이에 대해서는

▲1一용, ▲2三각, ▲7五각 중에서 선택하는 전개가 됩니다.

(B) 급전형의 예

(참고 1도는 ▲4六은까지)

제2도에서 (B) 급전형을 선택하면 몰이비차는 △5五보로 정석대로 나옵니다. 이 상태에서 교전에 들어가면 몰이비차의 작전승리가 되기 쉽기 때문에 앉은비차 측에서는 움직여 나가야 합니다. 여기서 참고 1도는 앉은비차 측이 ▲3七은 ~ ▲4六은으로 재빨리 은을 전진시킨 국면으로 ▲3五보로 각을 노려가는 작전입니다만 몰이비차 측에서도 △6五은 ~ △5六보로 대응해 가면 충분히 싸울 수 있습니다.

(C) 지구전형의 예

(참고 2도 △6三금까지)

(C) 지구전형을 선택해도, 몰이비차는 △5五보로 이어지는 자리 지정 형태가 됩니다. 참고도 2에서는 앉은비차가 왼쪽 미노로 방어하는 형태지만 적어도 몰이비차에게도 불만없는 국면이 됩니다.

(제6도는 △3二금까지)

제2도로부터의 행마법 (3)

▲7八금 △5五보
▲2四보 △동보
▲동비 △3二금 ( 제6도)

이후로는 △5四은이 활약하는 전개를 목표로 하면 좋고, 자릿수 지정이 잘 들어가면 몰이비차의 작전이 편해집니다. 또, △5五보 대신에 △6二옥에서 방어를 목표로 하는 수도 유력한데, 이 경우에는 ▲2四보 △동보 ▲동비로 전개되어 △2二비로 맞서게 됩니다.

(D) 힘싸움형

1. ▲7八금

▲7八금은 변형수로, △3三각으로 비차와 은장의 양잡기가 되지 않도록 먼저 잡는 수순입니다. 여기에는 △3二금으로 무난하게 방어할 수 있지만 몰이비차 측에도 반격책이 있으므로 다음 기보에서 확인해봅니다.

(제7도는 △2三보까지)

제6도에서의 행마법

▲4八은 △3五보
▲6九옥 △6二옥
▲6八은 △7二옥
▲2八비 △2三보
▲6六보 △8二옥
▲4六보 △7二은
▲4七은 △5四비 ( 제7도)

이상의 전개를 정석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는 이러한 느낌으로 말을 전개해가며 마지막의 △5四비를 주목해 주세요.

여기서 몰이비차 측이 노리는 것은 말의 다루기입니다. 길게 진행되었습니다만, ▲7八금의 효과로 앉은비차는 2열의 보를 순조롭게 교환할 수 있지만 역으로 왕을 둘러싸기 어렵다는 것이 결점이 됩니다. 여기서 몰이비차의 작전으로는 △5四로 진행한 다음 비차와 각행을 가볍게 처리해서 싸워나가려는 것이 유력한 작전이 됩니다. 말하자면 타테이시류나 마쓰다식 이시다류에 가까운 감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2. ▲2二각 승격

(참고 3도는 ▲2二각成까지)

마지막으로는 ▲2二각 승격의 변화에 대해 살펴봅시다.(참고 3도)

엄밀히 따지면 앉은비차 측의 1수 손해가 되지만 서로 각행을 예비로 돌리게 되어 완전한 힘장기가 됩니다. 여기서 어떤 식으로 진행해 나갈까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몰이비차 측에서는 △2二 동은으로 한 후 △3三은 ~ △4四은으로 진행하는 변화나 △2二비로 돌아서 정면비차로 역습하는 전개가 유력하죠.

이 글은 일본장기 간사이 협회의 초보자를 위한 정석란을 번역한 것입니다. 모든 기보의 저작권은 일본장기협회 간사이지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