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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미수다 생존의 법칙 1. 달라야 산다

미녀들의 수다(미수다)가 방송된지도 3년이 되어가고 방송회수가 100회가 넘었다. 그동안 미수다를 거쳐간 약 100여명의 미녀중에는 스타급 미녀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에서 빠르게 잊혀져 버리고 외면된 미녀들이 존재한다. 성공한 이들과 잊혀진 이들을 돌아보며 미수다에서 살아남는 법칙을 알아보자.

달라야 산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남과 다른 것은 그만큼 피곤할 수도 있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그 자체가 경쟁력이다. 공공장소에서 간혹 들려오는 외국어가 소음을 뚫고 유난히 귀에 와닿듯?‘다른 것’은 기억된다.

단일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은 국제화가 진행중인 지금에도 눈길을 끈다. 호기심을 자아내고 막상 접하면 당혹스러운 외국인의 이질적인 매력. 그들의 ‘“다른 시각’은 우리 주변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이것은 방송으로서 미수다의 가장 중요한 컨셉이며 미수다가 특집방송에서 정규프로그램이 되고 이슈를 불러일으키게 한 주요한 원동력이고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다. 따라서, 달라야 한다는 것은 미수다의 제1원칙이 된다.

이 원칙은 미수다의 출연진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여기에 어긋나서 배제되어 버리는 미녀의 좋은 예가 아첼야다.

아첼야 야부즈.(터키)

‘형제의 나라’ 터키 출신에, 친숙한듯 이국적인듯 미묘한 느낌을 주는 상큼한 외모, 이승철의 코러스이니 기대할만한 노래실력 등 아첼야는 수많은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8년이나 한국에서 살았다는 아첼야는 터키에 대한 질문에 “너무 오래 살아서 잊어버렸다”라고 대답한다. 비록 친숙함을 줄 수 있을지언정, 궁극적으로 그 대답은 아첼야에게서 ‘다름의 매력’이 결여 되었음을 각인시켰다. 한국화되고, 동화되어 버린 것이 오히려 그녀의 경쟁력을 없애버린 것이다.

그와 좋은 대조를 이루는 것은 미수다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브로닌과 크리스티나다.

브로닌, 크리스티나

브로닌의 ‘습니다’ 무한반복이나 크리스티나의 이탈리아 식 억양은 듣는 사람에게 이질감을 주고 호기심을 자아내며, 잦은 실수?조차 웃음짓게 한다. 마치 어른이 초등학생 흉내를 내는 듯한 어색함조차 귀엽게 느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다름의 매력이다.

다른 미녀들이 같은 시간 동안에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킨 것에 비교하면 브로닌은 듣기는 어떨지 몰라도 말하기에 있어서는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그것이 의도적이건 아니건 서투른 한국어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르다는 것과 틀리다는 것은 분명 또 다르다. 한국어에 서투르다는 것이 나름대로의 매력이 될지는 몰라도, 도를 넘어서 의사소통 자체가 어려워진다면 다름을 벗어나 틀린것이 된다.

펫라다 사티차라라이(타이)

펫라다는 의사소통 때문에 밀려난 한 예로, 태국 전통춤을 보여주고 데뷰초기에는 태국 유진이라는 극상급 푸쉬를 받았지만 대세로 등극하지 못하고 금새 밀려났다. 무슨 말을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브로닌과 같은 수준의 적극성이 없다면 도태되는 것은 순간이다.

지금도 언어때문에 위태위태한 미녀들이 있다. 다르다는 것은 사용하기에 따라서 주요한 경쟁수단이 되지만?혼합될 수 없는 다름은 배제될 수 밖에 없다. 살아남으려면?다르다는 것의 경쟁력에 만족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소통능력을 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