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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gi/Media

81다이버 9화

중반에 들어서면서 4차원 근성작이 되어가던 CG빨 드라마가 단숨에 그럴듯한 전개로 돌아섰군요. 중간구원에 나선 아유미의 얀데레는 너무나 급격한 츤>데레>얀>데레 변화로,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지만 마지막 부분의 "졌습니다"로 그럭저럭 마무리했습니다. 미즈타 나리히테와 마츠야마 히로아키가 번갈아 가면서 프로듀스 하기 때문인걸까요? 어쩌면 이 드라마의 주제는 여자의 변신일지도 모르겠군요. 접수사=소요,  미사키=귀 미사키, 아유미=귀 아유미. 무구루마도 변신계에 해당되지는 않을 듯 한데, 애초부터 무리하게 집어넣었다는 느낌일 뿐입니다. 잘 쓰면 좋았을 캐릭이지만 도저히 연결되지 않습니다.

아무튼, 간신히 진지한 승부 모드가 되어 아유미를 꺽고 동생을 구하기 위해 달려들어간 스가타가 마주한 것은 장려회 시절의 동기인 카즈야와의 일전. 바보캐릭터가 기본이 되는 타카시지만 실제로는 아마2단 급의 실력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배우 대부분이 "장기는 처음 해본다"고 하는데 비하면 특출난 실력으로 1분 장기를 위해서 투입된 최적의 캐스팅이라고도 할 수 있죠. 사실 1분장기는 원작 1권에서 등장하고 있지만 드라마로 나오게 되면 확실히 이야기가 바뀌죠. 뭐라해도 배우가 기보를 다 외워야 합니다. 무언가를 보면서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대역을 투입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실제로 촬영하기 전에 프로기사와 장려회 원생이 시범을 보였는데 실패했다고 합니다. 양자 공히 1분, 불과 2분이라는 시간 동안 수십수를 외워서 하나도 틀리지 않고 두어야만 하는, 상당한 난이도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1테이크로 찍어내었다고 하죠. 무엇보다 불과 몇개월 전에는 장기를 전혀 몰랐다는 미조바타 준페이가 이 정도 해냈다는 것은 확실히 노력하는 캐릭터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지금까지는 동료들의 립서비스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무튼, 이제 장기를 보겠습니다.

우선은 아유미 대 스가타전. 사간비차의 아유미 대 거비차 혈웅의 스가타입니다. 아유미는 기본적으로 후지이 시스템으로 전개해 나가면서 후수의 혈웅을 견제합니다만 스가타도 여기에 맞서 은관 형태에서 혈웅으로 바꾼다는 변형포진으로 대응합니다만 아유미는 예상했다는 듯이 혈웅부수기로 속공을 걸어갑니다.

그런데 △5五보.  

이것은 혈웅으로 방어하는 대신에 먼저 공격해 나간다는 의지를 밝히는 수로 여기서부터 1열와 중앙에서 어지럽게 응수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선수의 미노 울타리를 무너트리는 토금 공격. 스가타의 행마 자체는 호조로 보이는데

 

△1五각. ▲2五보의 공격을 피하면서 장군을 거는 수로 쉽게 생각하면 좋은 것 같지만 사실, "장군의 쫓아가는 수"라는 격언대로, 이런식으로 장군을 부르면 오히려 몰아가기가 어렵게 됩니다. 여기서도 ▲5七옥으로 피해버리면 묘하게 쫓아가기 어려워지죠. 여기서는 △1五각 대신, △6八각成으로 비차를 잡은 다음 비차를 좋은 곳에 찔러넣는 수를 노리는 게 더 좋은 수겠죠.

게다가 △4五계 ▲5六옥 △5七보. 이 일련의 수순에 아유미는 격노하고 있고 드라마 상에서는 "일부러 지려고 한다"고 합니다. 과연 악수였는지는 약간 의문은 있지만 어찌되었건 좋은 분위기인 상황에서 성급하고 어설픈 몰아가기로 분위기가 안좋게 흘러가는 듯 합니다만, 여기서부터 스가타는 끈기있게 다시 달라붙습니다. 수비하면서 공격하고 공격하면서 수비, 상대의 공격을 피해가면서 한번 놓쳐버렸던 상대의 옥을 다시 하단으로 몰아가는데 성공하고 마침내

△3八금. 선수의 옥이 외통으로 몰려있기 때문에 투료는 불가피하죠.

사실 이 장기에는 실전 기보가 있습니다. 2003년 제44기 왕위전 리그 백조 최종국에서 오오히라 타케시 대 야시키 노부유키 전으로, 두수 정도 일부러 실수했다가 나중에 역전하는 기보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장기 감수 담당 오오히라 5단이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공개한 기보이므로 한번쯤 봐주세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반면이 많이 나오지만 보다보면 재미있는 기보입니다.

계속해서 대 카즈야전입니다.

아유미와의 장기는 꽤 장기전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진짜로 1분내로 두는 장기. 거의 생각할 시간이 없는 장기이므로, 상대의 왕을 외통을 몰아가는 것보다 마감시간 패를 노리는 승부라는 느낌이라고 보이지만 스가타는 원래, 카즈야는 프로니까 그런 승리를 원하는 게 아닙니다. 양자의 힘과 힘이 부딪히는 정면승부가 2분도 못되는 시간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대놓고 중비차. 이것은 이른바 원시 중비차로 최단속도 몰아가기를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만, 선수측의 끝보찌르기가 추가되어 원시 중비차라기 보다는 고키겐 중비차 초급전같은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5二成향에서 어쩔 수 없이 외통으로 몰렸습니다. 니코가미와의 10초장기 데스매치의 성과가 발휘되었다고 할까요. 이 투료도를 잘 보시면 선수도 △6八비 한수만 더하면 외통인 상황으로 정말 한수 차이의 승부가 되었습니다.

원문 글

http://d.hatena.ne.jp/sangencyaya/20080707/1215425551

기보제공

http://wiki.optus.nu/shogi/index.php?cmd=kif&cmds=display&kid=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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