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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hip and Sail

갈레온 갤리온

16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주로 유럽인들이 이용한 대형함선. 갑판이 여러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해전용, 상업용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었다. 주로 사용한 무장은 데미 캘버린 포.

갈레온은 캐러벨이나 카락에서 출발해 유럽목조범선의 발전과정선상에 있으며 선수루가 두드러지게 낮아지고 선체가 비교적 길어져서 전체적인 조종성이 높아지고 정면에서 저항이 낮아져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고 조종도 편해지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갈레온과 카락의 구분

카락을 비롯한 앞시대의 선박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은 부분이 특징적이다.

1. 선체가 길고, 좁으면서 낮아졌다.
2. 고물 부분이 과거에는 둥글었는데 납작한 형태가 되었다.
3. 이물 부분에 선수루 앞으로 비쭉하게 튀어나온 긴 활대가 추가되었다.

갤리온이 카락보다 더 후기에 등장했으므로 더 클것 같지만 갤리온이 처음 만들어지던 당시 유럽 최대의 선박은 포르투갈 등이 사용하는 1,000톤급 이상의 카락이었다. 초기의 갤리온은 보통 배수량 500톤 정도에 불과했으나 곧 스페인에서 사용하던 ‘마닐라 갤리온’ 처럼 2,000톤이 넘는 대형 갤리온들이 등장했다.

둥그스름한 형태의 카락과 비교해보면 날렵항 갤리온은 수송능력이 약간 부족했지만 대신 무장이 훨씬 강화되었다. 동시대의 카락 3대를 건조할 피용으로 갤리온 5대를 건조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서 중무장이 가능하다보니 특히 군함으로의 전문성이 높았다. [각주:1]

갈레온의 발전

갈레온의 등장과 개발에 관해서 국가마다 조금씩 다른 이론들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대서양 연안국가들이 필요에 따라 경쟁적으로 상호교류하면서 신형 범선으로서 갤리온의 형태가 잡혀가고, 발전해서 후일의 전장범선까지 발전해간 것은 확실하다.

갈레온의 동력은 전적으로 돛에 의존하며 3~5개의 마스트에 대부분은 마지막 마스트가 라틴 세일로 되어있는 범장이 기본이다. 사실 갈레온이란 하나의 선박형태로서 뛰어난 범용성을 갖고 있었기 떄문에 평화시와 전시에 서로 다른 역할에 투입될 수 있어 탐험용, 항해용, 해전용 등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런 범용성 덕분에 갈레온은 모든 3~4개의 마스트를 가진 전장범선의 기초로써 약 250년에 가까운 시간에 걸쳐 세계 각지의 바다에서 사용되었다.

1588년 스페인 무적함대와 그에 맞서는 영국의 함대에서 주력군함으로 사용되었던 것은 갈레온이었으며 영국이 개량한 "레이스 빌트" 갈레온들은 높은 조종성을 보여주었고 스페인의 갤리온 들도 전장에서 높은 내구력과 내항성을 보여주었다.(대부분의 갈레온들은 귀환시까지 살아남았다.)

전열함으로 발전해 가면서 갈레온은 선수에 특징적으로 길게 돌출되어 있는 ‘비크헤드’가 짧아지고 위쪽으로 휘어진 형태로 바뀌었으며 자이브 세일이 추가되면서 미즌마스트의 라틴 세일은 스팽커로 대체되었다. 실제적인 탑승인원이 줄어들면서 선수루와 선미루가 축소되었고 이것은 조종성의 향상에도 도움을 주었다. [각주:2]

건조

갈레온은 다양한 목재를 조합해서 건조되었는데 용골은 참나무, 마스트는 소나무가 주로 사용되었고 선체와 갑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튼튼한 목재를 사용하는 등의 조합이 일반적이었다. 선체는 보통 카벨 빌드로 건조되었으며 건조비용은 막대한 수준으로 수백명의 전문적인 장인들이 동원되었고 목수, 대장장이, 조선사, 방수업자, 통 제조업자 등의 협력해서 밤낮으로 몇달을 일해야 한척의 갈레온이 만들어졌다. 조선비용은 새 배를 이용해서 물자를 날라야 하는 부유한 사업가들이 출자해서 충당되었으며 경쟁국가의 선박을 나포했을 경우에는 군사적인 목적에 사용할 수 있었다.

갈레온에서 사용된 대포는 주로 데미 캘버린이었지만 필요하다면 보다 대형화된 데미 캐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바다에서 장기간을 보내며 열악한 갑판생활을 보내게 되면 많은 선원들이 항해중에 쇠약해지는 현상을 겪어왔지만 범장의 개선과 항해 기술의 발전은 항해기간 중 선원들의 활동력을 보존하게 해 주었고 덕분에 출발시에 필요한 선원의 수를 많이 줄일 수도 있었다.

  1. http://www.greatgridlock.net/Sqrigg/galleon.html [본문으로]
  2. MilitaryHistoryOnline.com - Sir Richard Grenville and the Last Fight of the Revenge, 1591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