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다이버 7화
키리노와의 리벤지 매치... 를 이야기 하기 전에 "미루쿠 씨는 나의 것"에서 나오는 인형은 나카 리사씨 본인이겟죠?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인형이라기에는 너무 퀄리티가 높네요. 그런데 리벤지 매치에서 스가타는 무엇을 걸었던 걸까요? 원작에서는 자신의 최고걸작인 미루쿠 등신대 인형을 걸게 하고 싶다면 3억을 걸라고 말하고 있는데, 결국 내기의 대상은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은 것 같네요. 아무튼 6화와는 달리 상당히 원작을 살리는, 그러면서도 이제부터는 완전히 다른 전개가 될 듯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원작에서처럼, 아니 좀더 파워업한 고백하면서 두는 장기 씬은 이렇게 표현하느라 참 힘들었겠구나 싶지만 너무 쉽게 생각한 듯한 느낌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급적이면 좀 조용히 장기를 두어주었으면 하지만 이래서는 몬지야마랑 별로 다를게 없군요. 사실 원작에서 보다 니코가미와의 수행부분이 축약되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등장하는 대다이브에 의한 역전승은 소요에 대한 사랑이 원동력인 건지, 수행으로 강해진 것이 원동력인지 중점이 바뀐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키리노에게 이긴 시점에서 급전개하여 원작에서는 귀장회를 목표로 하고 있던 키리노도 드라마에서는 사라지고 스가타의 동생 아유미가 등장했군요. 뭔가 급조된 듯한 느낌이 강하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봐야겠군요. 보면서 생각하는 거지만 완전히 망할까 말까 하는 시점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결국, 원론적인 문제로 장기만 비추고 있다가는 아무것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때문인 걸까요. 여자로써 여류기사가 아닌 프로를 목표로 하는 정도였다면 엄청난 수준일텐데 애매한 상황이 되네요. 아무튼, 이야기를 좀 더 지켜봐야 좋은 수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시점입니다.
제1도
선수차례의 키리노는 저번과 같이 신 빠른 이시다류 삼간비차를 들고 나옵니다. 같은 전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대책을 가다듬어왔을 경우도 생각하고 있어야겠지만 복수전이 된 이상 같은 전법으로 맞아주는 것이 키리노 라는 캐릭터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가요. 스가타의 대책은 서로 삼간비차라는 격렬하기 그지없는 전법입니다.(2화에서는 스가타 쪽이 이시다류 삼간비차를 사용하고 있고, 스가타의 스승이 개발한 것이므로 이쪽에 처음부터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제2도
필연적으로 전후 동형 장기가 되었습니다. 상진비차라는 전법 자체의 정석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는 것은 곤란하지만 그 중에서도 서로 삼간비차는 특히 난해한 전법입니다. 서로의 각행이 대립하고, 비차도 송곳니를 들이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쪽은 강경하게 나갈 수 있지만 후수 쪽도 카운터가 충분히 있죠. 키리노는 일단 끝의 보를 찌르고 스가타도 여기에 응합니다. 각행의 움직임을 살리는 동시에 상대방의 틈을 엿보는 이 수에 대해서 ▲6六보로 각길을 막아버리면 일단은 문제가 없지만 이 경우에는 작전패배가 되어버리죠. 결국 키리노는 ▲5八금 왼쪽으로 막아섭니다.
제3도
이 수는 스가타의 말대로 국면을 안정시키려는 수로, 이에 의해서 왕 앞의 보 3개를 지키며 상대방이 각행교환을 시도했을 때 위력을 완화시키면서 각행교환을 유리하게 진행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수로 후수도 얌전하게 △5二금 왼쪽으로 받아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스가타는 여기에서 바로 모험을 걸어나옵니다. △3六보
제4도
이것이 유효한 전법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폭풍우 같은 상황이 된 것은 확실하죠. 서로의 각행과 비차가 반상에서 격렬히 움직이게 되고 서로가 잡은 향차가 쌍방의 진형을 노려나가게 됩니다. 4도 부터의 전개는 ▲동보 △동비 ▲9五보 △동보 ▲7四보 △동보 ▲2二각 승격 △동은 ▲5五각 △3三각 ▲9一각 승격 △9九각 승격 ▲3八향 △9六비 ▲9七보 △7六향
제5도
격렬한 서반전개였기 때문에 눈깜짝할 사이에 종반전이 되어버립니다. ▲9五보의 의미는 결국 후수의 비차가 횡으로 움직이게 될 때 ▲9七보로 잡기 위한 것으로 그 시점에서 뒤의 모든 전개를 읽은 것입니다. 원작에서 키리노는 △7六향을 "쉬운 수"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결단력이죠. 여기에서 키리노는 비차를 움직이지 않고 ▲9六보로 비차를 잡아버립니다. ▲6八비였다면 일단은 비차가 살겠지만 그보다는 △7九향 승격 > △8九마 > △7八 승격향이 빠르기 때문에 종반전에서 서로의 안전에 대한 속도 계산이 중요하기 때문이었겠죠. 후수쪽도 3八에 있는 선수의 향차때문에 우변으로 도망갈 길이 좁혀져 있습니다. 결과론으로는 이 향차가 여기 있기 때문에 선수 왕의 도망칠 길도 한정되고 있어서 문제이므로 3七에 있었으면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경우에는 선수의 馬가 노리고 있는 위치에 걸려들 수 있기 때문에 정석대로 자진에 가까운 위치에 둔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없겠죠.
이후의 전개는 ▲9六보 △7八향成 ▲8一마 △6九비 ▲4八옥 △7九비 승격 ▲7三계 △5五마 ▲6一계 승격 △동옥 ▲7二금 △동은 ▲7一비 △5二옥 ▲7二마 △3五보 ▲5六보 △1九마 ▲3七계
제6도
이것이 문제의 국면입니다. 여기서 키리노는 자신의 계를 "필지를 피하는 필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필지란 "이것을 받지 못하면 외통에 걸리는 수"입니다. 하지만 "필지를 피하는 필지"라는 것은 자신의 옥에 대한 필지를 지우면서 상대방의 옥에 필지를 거는 공방의 수를 의미하므로 한수를 돌려서 ▲3七계 전의 반면을 보겠습니다.
제7도
이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선수의 필지는 아닌 것 같죠. 제6도의 국면에서도 후수의 옥은 확실히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근소하게 필지가 되지는 않으므로 왜 필지라고 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몬지야마 전에서 나온 수가 "필지를 피하는 필지"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3七계의 위협은 상당하고, 여기서 이어지는 수는 △3六계 ▲5七옥 △3七마 입니다.
제8도
선수의 마가 뛰어 들어온 상황. 이 말을 잡아내고 △6五계가 되면 필지가 되지만 잡더라도 △6五계로 선수 옥은 외통이 될 것입니다. 계마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6四은으로 받는다고 해도 △4五계에 의해 외통으로 선수는 이미 외통에 몰린 상태입니다. 전의 수가 "필지를 피하는 필지"인지가 확실하지 않으므로 이 수가 "필지를 피하는 필지를 파하는 필지"가 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 수법은 대단히 뛰어납니다. 받아낼 방법이 없으므로 키리노는 ▲6一마로 받아보지만 이하, △4二옥 ▲4마 △동옥 ▲4一비 승격 △4二보
제9도
제9도에서 후수의 왕은 외통이 아닌데 선수의 왕은 필지 상황. 투료는 불가피 하죠. 수는 짧지만 대단히 긴박한 장기였습니다.
이 장기의 모델이 된 것은 2005년 11월 30일 왕좌전에서 사카구치 대 미야타 전으로 초반의 순서는 조금 다릅니다.
참고하세요. wiki.optus.nu/shogi/index.php?cmd=kif&cmds=display&kid=32457
http://d.hatena.ne.jp/sangencyaya/20080623/1214148419
d.hatena.ne.jp/sangencyaya/20071220/1198076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