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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게지, 종반의 마술사

모리 게지(森 雞二, 1946년 4월 6일 ~ ) 기사번호 100. 코지현 나카무라 시 출신. 오오토모 노보루 문하. 전 스모 장사 타마카이리키 츠요시가 조카.

에피소드

일본장기를 처음 배운것이 16세 무렵으로 프로기사 치고는 매우 늦게 시작한 경우지만 그 무렵부터 근처의 장기 도장에서 장기만 파고들기를 거의 반년, 아마 3단 수준까지 실력이 성장했다. 본인은 "이 시절에는 밤 11시까지 저녁식사도 안먹고 계속 장기를 두었다"고 회상하고 있다. 2차대전 이후의 기사들 중에서 이 정도로 늦깍이로 시작해 프로 기사가 되고 명인에 도전하거나 타이틀 보유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초인적인 집중력을 반증한다.

종반에서 강한 힘을 발휘해, "종반의 마술사"라고도 불린다.

1978년, 제36기 명인전에서 나카하라 마코토에게 도전하게 되자 "나카하라는 강하지 않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명인이 되어서야 고향으로 돌아가는, 두기 편한 사람은 고향에나 가는 것이 낫겠다."라는 등의 발언으로 도발했다. 게다가 첫번째 대국이 있던 날 아침, 갑자기 삭발을 단행하고 대국장에 등장해서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동요했는지는 몰라도 나카하라가 1국에서 패했지만 전체적으로는 2승 4패로 명인 탈취에는 실패했다. 모리 본인은 "상대를 놀라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삭발 했을 뿐"이라고. 여담이지만 모리 게지가 장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삭발한 것은 장려회 시절 승단이 걸린 대국에서 당시 장려회원이던 다코지마 아키코 [각주:1] 에게 져서 이후 페이스를 잃고 승단을 놓쳐버린 것을 스스로 꾸짖기 위함이었다고.

승부에 임하는 집중력은 상대 기사들을 떨게 하는 경우가 있고, 머리를 삭발하는 경우가 있을 뿐 아니라 A급 복귀를 완수하기 위해서 며칠이나 단식을 하기도 했다.

대국중이나 대기실에서 상대방에게 ‘염력’ (!)을 걸때가 있다. 반면을 비추는 TV에 몇번 잡히기도 했는데 본인은 ‘틀려! 나쁜 수를 지적하는 것 뿐이다.’이라고 주장.

패트병이 없던 시절에 맥주병과 같은 큰 사이즈의 미네랄 워터를 준비해서 대국에 임하기도 했다.

1982년, 기성위의 타이틀을 얻기 전에 코이케 시게아키와 각떼기, 향떼기, 평수로 대국해서 3연패를 당해버린 적이 있다. 당시의 일본장기연맹 회장이던 오오야마 야스하루는 이에 격분해서 모리에게 고액의 벌금을 부여했다고.

1988년, 제29기 왕위전에서 당시 왕위이던 타니가와 코지에게 도전했을 때, 매스컴에 "몸으로 배운 장기를 가르쳐 주겠다"라고 발언하면서 도발했다. 당시에는 명인이던 타니가와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지만 3-3으로 맞은 제 7국에서 특기인 비차 비틀기로 타니가와를 물리치고 왕위를 획득했다. 그 뒤에 타니가와가 재도전한 리턴매치에서는 "그토록 당하고도 아직 질리지 않았나"라고 재차 도발해서 화제가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1승 4패로 방위 실패)

오래간만의 타이틀전인 1995년 43기 왕좌전에서 하부 요시하루에게 도전했으나 우세한 국면에서 역전패를 당하면서 3연패로 패했다. "마술사가 반대로 마술(하부 매직)에 당했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2006년 3월, 만59세 11개월의 나이로 순위전 B급 1조에 승급해서 화제를 모았지만 1기만에 강등됐다.

일본장기 외에 도박도 좋아해서 해외 여행을 할 때에는 카지노에 들리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는 면모도 있다. 마작의 강호로도 알려져있으며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고 특히 다이스를 애호해서 이런 분야의 실력은 장기계 최강이라고 한다.

제자 중에 여류기사인 사토미 카나 [각주:2] 는 모리 게지가 자랑으로 하는 중비차를 이어받아 특기 전법으로 하고 있다.

센자키 마나부는 사춘기 무렵부터 모리 게지의 장기에 심취했었는데 프로가 된 이후에 당시 슬럼프에 빠져있던 모리 게지와 대국이 있자 삭발한 머리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모리 게지 본인은 가와구치 토라히코가 ‘너한테 가르침을 받겠다고 삭발하고 왔다는데 잘해봐’라고 말하기 까지 ‘뭔가 삭발하지 않으면 안될만한 일을 저지른 것이려니’하고 무심히 넘겨버렸다고 한다.

http://ja.wikipedia.org/wiki/%E6%A3%AE%E3%81%91%E3%81%84%E4%BA%8C

  1. 하야시바 나오코, 시미즈 이치요, 나카이 히로에로 이어지는 일본장기계 "세 아가씨"가 등장하기 전 최강으로 군림하던 여류기사. 실력과 미모로 장기를 두던 사람들에게는 연모의 대상이었다고 하지만 그다지... [본문으로]
  2. 현역 최연소 여류기사로 시미즈와 나카이의 세대를 잇게 되리라고 주목받는 중. [본문으로]